"우크라 드론 공격, 러시아에 보복 빌미 제공"
[미디어펜=김연지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대립각을 세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의 관계 복원에 선을 긋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 재개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교체 여부 등에 대해서도 즉각적인 입장을 내놨다.

7일 연합뉴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머스크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솔직히 중국, 러시아, 이란 문제로 바쁘다"며 "일론 머스크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잘되길 바랄 뿐"이라고 답했다.

머스크와 관계 회복을 위한 주변의 노력에 대해서도 "노력은 있지만 나는 관심 없다"며 "나라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머스크와 대화 계획 역시 "없다"고 잘라 말했다.

   
▲ (왼쪽)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연합뉴스 제공


연방정부가 머스크 소유 회사들과 맺은 계약 해지 여부에 대해서는 "모든 걸 살펴보고 있다. 많은 돈이 걸린 문제"라며 "그와 미국에 공정한지 살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이스X와 같은 머스크 회사의 계약이 취소돼도 '미국이 생존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엔 "미국은 내가 없으면 안 되지만 그 외엔 대체로 누군가가 없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다"이라고 답했다.

머스크 회사에 대한 수사 계획과 약물 복용 의혹 질문에는 "모른다"와 "언급하고 싶지 않다"로 답변을 피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 총리와의 회담 자리에서 머스크를 향해 "매우 실망했다"고 비판했고, 머스크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트럼프 탄핵 지지 의사를 드러내며 정면으로 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러시아의 대대적인 보복 명분을 줬다"며 "휴전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러시아 제재 강화 법안에 대해서는 "우리는 (러시아의 움직임을) 지켜볼 것이다. 나는 러시아가 협상을 중단시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또 제재 강도를 낮추는 데 논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러 제재는) 나의 옵션"이라며 의회에서 법안이 통과돼도 최종 서명과 집행은 대통령 권한임을 강조했다. 핵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 희토류 수출 재개 여부에 대해 "그렇다. 그는 동의했다"고 말했다.

또 기준금리 인하 여부로 갈등을 빚고 있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후임 지명과 관련해 "곧 나올 것"이라며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의 임명 가능성에 대해선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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