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7일 캐나다서 개최…한미·한일 정상회담 가능성 관심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5∼17일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본격 외교활동에 나선다.

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열리는 G7 회의에 초청받아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취임하면서 '국익 중심 실용 외교' 노선을 천명한 바 있다.

   
▲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5∼17일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본격 외교활동에 나선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 대통령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취임 후 첫 통화를 가졌는데, G7 정상회의에도 참석하며 임기 초반부터 외교에 본격 속력을 내는 모습이다. 특히 G7 회의는 트럼프 대통령 외에도 서방의 주요 정상을 한자리에서 두루 만날 수 있는 만큼, 양자·다자 회담을 펼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G7 회의에서 가장 기대되는 요인은 첫 한미 정상회담 가능성이다. 이 대통령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초청을 받았는데, 물리적인 여건을 고려하면 현재로선 G7 회의가 가장 빠른 대면 기회로 추정된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가질 경우 한미 관세 협상 문제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G7 회의가 캐나다에서 열리는 만큼, G7 회의 이후 인접국인 미국으로 향해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이와 더불어 G7 회의에 참석하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양자 회담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한일 정상회담이 현실화되면 양국 간 우호 협력을 다지면서 야권의 '친중 정부' 공세 및 '한일관계 악화' 우려 등을 해소할 수 있는 까닭이다. 문제는 회담을 통해 한일관계가 어떤 국면을 맞이하느냐다. 앞서 이 대통령은 윤석열 전 정부의 대일 외교 노선에 대해 '지나치게 복종하는 태도'라며 비판적 견해를 드러낸 바 있다. 

양자 간 회담과 별개로 G7에 한미일 정상이 모두 참석하는 만큼 한미일 삼국 간 회의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대통령은 취임 선서식에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협력을 다지고, 주변국 관계도 국익과 실용의 관점에서 접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일 정상회의로 이재명 정부의 대일 외교 강경노선 우려, 한미일 협력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 등을 불식하는 게 현 정부의 숙제다. 

이 외에도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G7 회원국(미국·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일본·캐나다) 및 회의 참석국 정상들과의 만남에서 대미 통상협상 관련 탐색전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대부분의 참석국이 미국과 통상협상을 진행 중인 만큼, 국가별 협상 상황 및 대응책 등을 공유할 수 있는 까닭이다.

한편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와 관련해 이 대통령의 참석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 대통령은 주요국에 특사를 파견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