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급등 여파 가계대출 폭증…농협·SC제일에 목표치 준수 당부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금융당국이 주요 시중은행들을 긴급 소집해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 본원에서 전 은행권 가계대출 담당 부행장을 소집해 대출현황을 점검하고, 월별·분기별 목표치 준수를 당부했다.

   
▲ 금융당국이 주요 시중은행들을 긴급 소집해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요구하고 나섰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당국의 긴급 소집은 최근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주요 지역구의 집값 급등에 따라, 강북권과 경기 과천·분당으로 번진 까닭이다. 

실제 이 같은 집값 폭등으로 최근 가계대출 증가 폭도 역대급으로 불어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2일 기준 750조 792억원을 기록해 5월 말 748조 812억원 대비 약 1조 9980억원 폭증했다. 이달 들어 약 열흘 만에 지난달 증가폭인 4조 9964억원의 절반 가량 불어난 셈이다. 일각에서는 6월 가계대출 증가폭이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금감원은 이날 투기적인 수요와 연결될 수 있는 다주택자 대출 취급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주택담보대출 취급 시 만기 40·50년의 초장기 상품을 팔고 있는 은행들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우회해 대출한도를 높이는 측면이 없는지 살펴봐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최근 가계대출 취급을 크게 늘린 NH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 등 일부 은행들에는 기존에 제출한 목표치를 준수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전세대출 보증비율을 수도권에만 70~80% 수준으로 추가 하향하는 방안과 은행권 주담대에 자본 위험가중치를 높이는 방안 등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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