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8개월 연속 하락하며 3년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주요 시중은행의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는 하락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해 소폭 하향 조정됐다. 다만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체감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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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8개월 연속 하락하며 3년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사진=김상문 기자 |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이날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에 하락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한다. KB국민은행의 주담대 신규 취급액 변동금리(6개월)는 기존 연 4.09~5.49%에서 연 4.02~5.42%, 우리은행은 연 4.01~5.51%에서 3.94~5.44%로 인하됐다. NH농협은행도 연 3.38~5.93%에서 연 3.33~5.88%로 내렸다.
은행연합회가 전날 공개한 5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 대비 0.07%포인트(p) 낮은 2.63%로 집계됐다. 코픽스는 지난해 10월 3.37%로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8개월 연속 하락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3.14%)는 전월 대비 0.08%p 떨어졌고, 신(新)잔액 기준 코픽스(2.71%)도 0.05%p 하락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지난달 코픽스가 하락한 것은 은행의 예·적금과 금융채 등 수신금리가 낮아진 결과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4차례에 걸쳐 0.25%p씩 기준금리를 낮췄다. 이후 은행들도 예·적금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하해왔다. 5대 시중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현재 연 2.15~2.55%로 기준금리(2.50%)를 밑돌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4월 기준 1년 만기 예금은행 정기예금 가중평균 금리는 2.73%로, 지난 2022년 6월(2.73%) 이후 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은행권은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 등을 반영해 최근까지 예금금리를 하향 조정했다. 하반기 추가 기준금리가 예고돼 있어 당분간 은행의 수신금리의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코픽스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 하락에도 금융소비자의 체감효과는 미비할 전망이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은행권이 대출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데다 차주 대부분이 코픽스가 아닌 금융채를 기준으로 한 고정금리 대출을 선호하고 있어서다.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대출금리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서울 집값의 과열 양상과 함께 가계대출이 꺾이지 않으면서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선제적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 전액은 6조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전월(+5조3000억원)을 웃돈 규모로, 지난 10월(6조5000억원) 이후 7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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