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거듭된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권 예·적금 금리가 인하하면서, 이달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수신잔액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 2주만에 요구불예금이 15조원 가량 급감했고 정기예금도 2조원 이상 빠진 것인데, 저금리에도 불구 대규모 자금이 몰려들던 지난달과는 상황이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 12일 기준 총 611조 8826억원을 기록해 전달 626조 7489억원 대비 약 14조 8663억원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말 631조 2335억원 대비 약 19조 3509억원 급감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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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듭된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권 예·적금 금리가 인하하면서, 이달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수신잔액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 2주만에 요구불예금이 15조원 가량 급감했고 정기예금도 2조원 이상 빠진 것인데, 저금리에도 불구 대규모 자금이 몰려들던 지난달과는 상황이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올해 요구불예금은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1월에만 3조원 이상 줄었다. 하지만 미중 관세전쟁을 비롯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중 유동자금이 대거 은행 곳간으로 몰렸다. 이에 힘입어 3월 요구불예금은 650조 1241억원으로 크게 치솟았다. 하지만 이내 4월 629조 3498억원, 5월 626조 7489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거듭 감소했다.
금리가 더 내려가기 전에 정기 예·적금을 가입하려던 수요도 최근에는 다소 시들해진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정기예금 잔액은 938조 7552억원을 기록해 2주 새 약 2조 1123억원 감소했다. 예금잔액은 5월 940조 8675억원을 기록하며 한 달 전 922조 4722억원 대비 약 18조 3953억원 급증한 바 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예금 수요가 크게 시든 모습이다.
이 같은 수신잔액 급반전은 지난달 29일 발표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크게 작용한다. 한은은 지난달 29일 금리를 2.75%에서 2.50%로 0.25%포인트(p) 인하했다. 금리인하 이후 은행들도 하나둘 예·적금 금리를 내리고 있다.
이날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금리(1년 만기 기준, 세전)는 연 2.50~2.58%에 불과하다. 구체적으로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이 연 2.58%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우리은행의 'WON플러스 예금'과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이 각각 연 2.55%로 나타났다. 또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과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이 각각 연 2.50%를 기록했다.
은행권 예금금리가 거듭 하락세를 보인 것과 달리 대출금리 하락은 여전히 요원한 모습이다. 이에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간 격차를 나타내는 예대금리차도 지난해 8월 이후 거듭 확대되고 있다.
이날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연합회 소속 18개 은행(산업은행 제외)의 4월 신규 취급액 기준 은행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부문)는 1.15~7.29%포인트(p)를 기록했다. 전달 1.19~7.17%p 대비 금리하단은 0.04%p 줄어든 반면, 금리상단은 0.12%p 상승했다.
5대 은행 중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신한은행으로 1.51%p를 기록했다. 뒤이어 KB국민은행 1.42%p, NH농협은행 1.38%p, 하나은행 1.37%p, 우리은행 1.35%p 순으로 나타났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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