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국내 첫 반려동물 전문 보험회사가 출범을 앞두면서 펫보험 시장 활성화에 대한 보험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펫보험은 현재 가입률이 미비하나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어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마이브라운은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동물보험 특화 소액단기전문보험사로 보험업 영위 본허가를 획득했다.
마이브라운은 지난해 3월 설립된 이후 같은 해 9월 금융위로부터 예비 허가를 받았다. 이후 자본금 납입, 인력 충원, 물적 설비 구축 등 요건을 충족해 이번 본허가를 획득하게 됐다. 이는 소액단기전문보험업 제도 도입 이후 첫 본허가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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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3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22회 대구펫쇼에서 반려견들이 주인과 함께 장애물을 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소액단기전문보험업은 2021년 금융위가 새롭게 도입한 제도다. 자본금 20억원 이상인 기업이 소비자 실생활과 밀접한 보험상품을 중심으로 전문 보험사를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나의 소중한 강아지·고양이’를 대변하는 이름인 마이브라운은 보험을 통해 반려동물의 진료권을 높이고, 보호자의 치료비 부담을 덜 수 있는 실질적인 보장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마이브라운은 반려동물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누구나 쉽게 가입할 수 있고 전문가도 추천할 수 있는 보험상품을 개발해 시장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정식 브랜드 런칭은 다음달로 예정돼 있다.
마이브라운 관계자는 “이번 본허가 획득은 국내 최초 반려동물 전문 보험사로서 반려동물보험 시장의 전환점을 마련하고 반려동물 진료권 향상과 반려인의 치료비 부담 완화를 제도권에서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꾸준히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펫보험은 보험업계에서 오랫동안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펫보험 보유계약건수는 13만3000건, 원수보험료는 328억원으로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800만 마리에 달하는 반려동물 개체수를 감안할 때 펫보험 가입률은 1.7%에 불과하다. 스웨덴의 40%, 영국의 30%, 일본의 16%에 비해 한참 낮은 수준이다.
반려동물 진료비는 비급여 영역으로 병원별 편차를 큰 상황이다. 반려동물 월평균 양육비 15만원 중 병원비가 40%를 차지(2022년 농림축산식품부 국민의식조사 기준)하는 가운데 반려동물 양육자의 약 83%(한국소비자연맹 조사결과)는 동물병원 진료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펫보험이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을 완화하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으나 활성화되지는 않고 있다. 이는 제도적 기반이 미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는 동물진료 표준 진료코드가 없고, 동물진료기록부 발급이 의무화되지 않는 등 제도적 기반이 미흡한데다 진료비 관련 통계와 데이터 부족으로 보험료 산정 및 손해율 관리가 어렵다는 점을 상품 개발 등 펫보험 시장 확대에 부담으로 꼽고 있다.
다만 반려동물전문회사의 등장과 더불어 이재명 대통령도 후보 시절 동물병원 표준수가제 도입 등 관련 공약을 내세우면서 업계에서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동물 진료비를 사전에 예측하기가 어려워 보험사들이 펫보험 개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표준수가제가 도입되면 보험료 산정과 정산 구조가 투명하게 공개돼 펫보험 시장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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