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9월부터 2차례 인하 가능성…한 차례 그칠수도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연속 4차례 동결 결정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경제 흐름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관망'세를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했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18일(현지 시간) 연준은 이틀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무리하며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 1월 29일, 올해 처음이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렸던 FOMC 회의를 시작으로 3월 19일, 5월 8일에 이어 이날 회의까지 총 4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관세 정책 탓에 물가 인상 및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서도 긍정적인 경제 지표가 속속 발표되자 자신이 취임한 후 인플레이션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면서 금리 인하를 지속적으로 촉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며 기준금리를 2%포인트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되는 압박에도 자신들만의 길을 선택했다. 연준은 보도자료를 통해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즉 최대 고용을 달성하고 인플레이션을 2%대로 유지한다는 연준의 양대 목표를 아직 달성하기는 이른 시점이라는 게 금리 동결의 배경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초강경 관세 정책이 초래한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높다는 점도 기준금리 동결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연준의 금리동결로 미국과 한국(2.50%)과의 금리차는 상단 기준 2%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금리 전망과 관련해서는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유지했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새로운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앙값을 종전과 같은 3.9%로 제시했다. 현재 금리인 연 4.25~4.5%에서 0.25%포인트씩 두 차례 인하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다만 FOMC 위원 19명 가운데 7명이 올해 금리 동결을 주장했다. 지난 3월(4명)보다 늘어난 수치다. 2026년과 2027년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앙값은 각각 3.6%, 3.4%로 3월의 3.4%, 3.1%보다 상향 조정됐다. 이는 내년과 후년 금리 인하가 각각 한 차례에 그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연준은 올해 물가상승률은 3월 2.7%에서 0.3%포인트 올린 3%로 전망했다. 연말 실업률은 3월 4.4%에서 4.5%로 소폭 상향했다.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은 3월 1.7%에서 1.4%로 낮췄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전망을 높인 이유는 관세의 영향 때문”이라며 “앞으로 몇 달 내 의미 있는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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