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서울시가 남산 전망 카페, 한강 루프톱, 문화공연장 등 도심의 다양한 장소를 공공 예식장으로 조성해 소규모 결혼식을 원하는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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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여성플라자 피움서울/사진=서울시 제 |
서울시는 19일 ‘더 아름다운 결혼식 확대 지원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안에 공공 예식장을 기존 25곳에서 40곳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시는 예식장 대관료, 식대, 스드메(스튜디오촬영·드레스·메이크업) 비용 상승으로 결혼을 미루는 예비부부를 지원하고자 공공 예식장 확대에 나섰다. 올해 예산으로 12억500만 원, 내년에는 25억 원을 투입한다.
서울의 지난해 혼인 건수는 4만2471건으로, 전년 대비 18.9% 증가했다. 결혼 수요는 회복세를 보이지만, 과도한 예식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이에 시는 △남산자락 전망형 카페 △복합문화공간 △복지시설 △구청사 등을 활용해 실내 공공 예식장을 추가로 조성한다. 오는 7월 개장하는 지하철 1호선 대방역 앞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행사장을 리모델링한 ‘피움서울’이 대표적이다.
또 복합 웨딩홀이 들어설 남산 창조산업허브 오페라홀은 2027년 완공 예정이며,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기부채납 시설에는 최대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예식장이 2028년 들어선다. 중랑구 문화복합컨벤션센터(2029년)와 옛 청담고 부지의 디자인센터 청담(2030년)도 순차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국적인 외관으로 인기를 끈 남산 카페 ‘더힐스 남산’은 9월부터 웨딩홀로 탈바꿈하며, 서소문 시티스퀘어 20층의 ‘마루’도 같은 달부터 예식장으로 활용된다. 콘서트형 결혼식을 위한 서교스퀘어 등 공연장 4곳과 영등포 어울림플라자 등 복지시설 3곳도 웨딩홀로 운영된다.
또한 △광진구청 △용산아트홀 △도봉구청 △초안산 가드닝센터 △서울주택도시공사 대강당 △서울교육대 그랜드홀 등 교통이 편리한 공공시설 6곳도 새 예식장으로 조성된다.
야외 예식장도 늘린다. 서울시는 △한옥 정원 △박물관 옥상 △한강변 루프톱 등 특색 있는 공간을 활용한다. 오는 9월부터 순차적으로 운영을 시작하는 한옥뷰 웨딩홀 4곳과 한성백제박물관 하늘정원, 서대문 안산 잔디마당이 대표적이다. 서울숲 ‘설렘정원’, 어린이대공원 ‘포시즌가든’도 내년에 개장한다.
이달부터는 서울수상레포츠센터 루프톱, 오는 9월부터는 한강버스 선착장 루프톱에서도 예식이 가능해진다. 조선 후기 전통가옥인 ‘이승업 가옥’도 전통 혼례를 위한 공간으로 개방된다. 야외 예식장은 대부분 100명 내외 수용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공공 예식장 이용자에게 다양한 혜택도 제공한다. 표준가격제 기준으로 결혼을 올리는 예비부부에게는 최대 100만 원의 스드메 비용을 지원하며, 행복 스토리를 제출한 100쌍에게는 생활·육아용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100만 원 상당의 쿠폰도 지급한다.
또한 혼인신고 이후에는 부부를 대상으로 최대 100만 원의 특별 건강검진비를 지원하며, 신규 공공 예식장 1호 커플 중 결혼식 연출사진 활용에 동의한 경우, 최대 300만 원의 연출 비용도 지원한다.
하반기에는 시민 추천을 통해 5개 내외 공공시설을 추가 선정해 리모델링 후 예식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더불어 검소하고 실속 있는 결혼식을 확산하기 위한 ‘10만 동참 챌린지’와 관련 토크 콘서트도 추진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저 역시 딸 둘을 시집보내며 청첩장을 돌리지 않는 ‘작은 결혼식’을 실천했다”며 “검소한 결혼문화가 일상 속에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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