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카드사들이 청소년을 겨냥한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미래세대 잠재고객 유치 경쟁에 나섰다. 청소년들과의 접점을 확대해 자사 고객으로 묶어두는 락인효과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카드업계 최초로 10대 고객만을 위한 금융 플랫폼 'SOL페이 처음'을 론칭하고, 10대 전용 '신한카드 처음(선불)'을 출시했다.

'SOL페이 처음'은 선불카드를 주로 이용하는 10대 고객의 '잔액 위주' 금융 생활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달 쓴 돈' '계좌에 남은 돈'을 직관적으로 제시하고, 10대가 주로 이용하는 결제·송금 등 대부분의 금융 서비스를 첫 화면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 사진=신한카드 제공

 
'처음 선불카드'는 티머니 선불 기능을 탑재하고, 만 10~18세라면 은행 계좌가 없어도 스마트폰만으로 빠르게 발급이 가능하도록 해 10대들의 금융 편의성을 개선했다.
 
고정 카드 서비스를 없애고, SOL페이 플랫폼에 기반해 유동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화이트 카드'(White Card) 컨셉을 도입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KB국민카드도 최근 고객 연령대와 소비 패턴에 따라 혜택이 달라지는 'KB 틴업 체크카드'를 내놨다.

이 카드는 만 12세부터 발급 가능하며, 연령대에 따라 전월 이용실적 기준과 혜택 구성에 차등을 뒀다.

만 12~15세는 전월실적이 없어도 KB Pay 오프라인 결제 2%, 편의점·다이소·올리브영·스터디(독서실)·문구 업종 5% 공통할인을 제공한다.

만 16~18세는 전월 실적 10만원 이상 달성 시 공통할인과 놀이할인 혜택을, 만 19세 이상은 전월 실적 20만 원 이상 시 공통할인·놀이할인·외식할인을 각각 적용한다.

카드 디자인은 기본형과 캐릭터형으로 구성했다. 캐릭터형은 '캐치! 티니핑' 시즌5의 캐릭터를 랜덤 적용한다. 이달 말까지 캐릭터형 신청 시 한정판 '황금 하츄핑' 디자인(300매 한정)도 랜덤 발급한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를 지원하고 주요 편의점·커피전문점·패스트푸드·대중교통 이용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청소년 대상 가족 신용카드 '현대카드 틴즈(Teens)'를 판매 중이다.

현대카드를 보유한 회원의 만 12~18세 가족에게 발급 가능하며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만 14세 이상의 청소년은 아이폰과 애플 워치에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이용 한도는 월 최대 50만원 내에서 부모가 1만원 단위로 조정할 수 있으며, 유흥업∙숙박업 등 청소년 유해 업종에선 이용할 수 없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보통 한 번 거래를 트고나면 다른 곳으로 잘 옮겨가지 않기 때문에 청소년이 성인이 된 후에도 주고객이 될 수 있는 만큼 미리 선점해두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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