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최근 코스피가 3000선을 상회하며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 유가증권시장 시가 총액이 500조 원 이상 증가했다. 이 중 시총 1조 원이 넘는 1조 클럽에 들어간 종목도 200개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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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코스피 지수가 2021년 12월 28일 이후 처음으로 3000선 위에서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이날 장중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 내부 모습./사진=김상문 기자 |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으로 코스피의 시가총액은 2471조8144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 연말 기준 대비 508조4854억 원 증가한 수치다.
코스피의 상승 배경으로는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책 기대로 3년 6개월만에 3000선을 돌파한 것이 주효했다. 6월 중으로 13거래일 중 지난 13일을 제외하고 모두 12.02%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총 1조 원 이상 상장사는 225개사로 지난해 말 대비 25개사(12.5%) 증가했다. 올해 시총 1조 클럽은 31개 기업이 새로 추가됐고 6개 기업이 제외됐다.
대표적으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곳은 한화투자증권(시총 1조4700억 원), 대신증권(1조2190억 원), 미래에셋생명(1조600억 원), 파라다이스(1조3340억 원), 롯데관광개발(1조3070억 원) 등이다.
정부의 증시 부양책 기대에 금융주 주가가 상승하면서 금융주 다수가 1조 클럽을 달성했다.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올해 104% 급등해 지난해 말 시총의 2배 수준으로 상승했다.
반면 LG화학 우선주(8250억 원), 롯데정밀화학(9820억 원), 동원시스템즈(9070억 원), DI동일(7690억 원), 세방전지(9670억 원), 금양(6330억 원) 등 6개 종목은 1조 클럽에서 제외됐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를 제외하고 8개 종목의 시총은 지난해 말 대비 증가했다. 하지만 코스피 전체 비중에서는 종목별 차이를 보였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시총이 지난해 말 126조6000억 원에서 이달 20일 187조970억 원으로 60조원 늘어나 코스피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5%에서 7.6%로 1.1%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코스피 시총 비중이 동기간 0.8%에서 1.8%로 증가했다. HD현대중공업은 1.3%에서 1.6%로 늘었으며 네이버는 1.6%에서 1.7%로 비중이 늘었다.
반면 삼성전자의 시총은 352조2180억 원으로 지난해 말 317조5920억 원 대비 35조 원 가량 늘었지만 코스피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2%에서 14.2%로 2% 감소했다.
마찬가지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4%에서 2.9%, LG에너지솔루션은 4.2%에서 2.9%, 현대차는 2.3%에서 1.7%로 줄어드는 등 코스피 내 입지가 좁아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 상승폭이 가파랐던 만큼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추경 등에 따른 내수 경기 부양 기대로 단기 조정되고 다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지금까지 소외됐던 반도체, 인터넷, 이차전지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최근 상승으로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를 기록해 1차 목표 구간에 도달했고 지정학적 이슈와 경제 지표 결과 등이 차익 실현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상승세가 가팔랐던 금융, 지주사, 원자력, 건설, 조선, 방산 등 업종의 추격 매수를 자제해야 하고 소외주 중 하반기 실적 개선 및 신정부 정책 전환 과정에서 모멘텀이 유입될 수 있는 반도체, 인터넷, 제약, 이차전지 업종 등에서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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