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비난…"1∼2%로 내리면 1조달러 절감"
"파월, 명백한 트럼프 혐오자…그 자리에 있어선 안 돼"
[미디어펜=김연지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을 강하게 비난하며 해임 가능성을 거론했다. 연준이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를 거듭 묵살하자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연준) 이사회가 이 완전한 얼간이(moron)를 왜 무시해버리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어쩌면 난 그를 해고할 지와 관련해 마음을 바꿔야만 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그(파월)의 임기는 곧 끝난다"고 덧붙였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한뉴스 제공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금리를 내리는 걸 도움으로써 우리 나라에 가장 크고 좋은 일을 할 수 있었다. 그 멍청이(numbskull)가 (금리) 수치를 1∼2%로 줄인다면 미국은 연간 1조 달러를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난 온갖 방법을 시도했다. 친절하게 대했고, 중립적으로 대했으며, 못되게 굴기도 했는데 친절과 중립은 효과가 없었다"며 "그는 바보같은(dumb) 사람이고 그 자리에 있어선 안 됐을 명백한 트럼프 혐오자"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우리는 사실상 인플레이션이 없다. 우리 경제는 매우 좋으며, 막대한 관세 수입이 들어오고 전국에 공장이 지어지면서 이전 어느 때보다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연준과 파월 의장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연준은 지난 18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FOMC 회의 4연속 동결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에도 파월 의장의 조기 해임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금융시장 불안을 의식해 발언을 철회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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