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소희 기자] 국내에서 개발된 온실용 ‘국산 폴리올레핀 필름(PO 필름)’이 외국산과 비교해 품질은 비슷하고 가격은 70% 수준으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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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산 PO 필름을 활용한 참외하우스./사진=농진청 |
2024년 국내 PO 필름의 연간 사용량은 약 8900톤이며, 이 중 약 6000톤이 외국산이다. 이를 국산으로 대체한다면 405억 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지속적으로 PO 필름 사용 면적이 늘어나고 있어 그 효과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우리나라 시설 재배면적은 전 세계 3위로, 국내 시설 온실은 주로 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EVA)나 폴리에틸렌(PE) 필름으로 시공한다. 이보다 품질면에서 한 단계 높은 폴리올레핀(PO) 필름도 일부 사용하고 있지만, 국산 자재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탓에 대부분 외국산에 의존하고 있었다.
EVA 필름은 에틸렌과 비닐아세테이트를 화합해 만들었으며, PE(폴리에틸렌) 필름보다 투명성과 보온성, 강도 등 기능성을 보강한 필름이다. 폴리올레핀(Polyolefin) 필름은 폴리올레핀계 물질을 원료로 3~5겹으로 제조해 품질면에서 우수하다.
국산 PO 필름은 앞서 한차례 국내에서 연구개발을 통해 선보였지만 기술력의 차이로 농업현장에서는 외면 받았었다.
이에 농촌진흥청이 2020~2022년 국내 업체와 공동 개발해 외부에는 산화 방지제를, 내부에는 물방울이 고이지 않는 특수 첨가제(유적제)를 코팅 처리해 품질 높은 PO 필름을 만들어내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농진청은 “우리 기술로 개발한 온실용 폴리올레핀(PO) 필름이 성능과 경제성, 친환경성이라는 ‘삼박자 효과’를 갖췄다”고 25일 밝혔다.
특히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EVA) 필름보다 햇빛 투과량은 15~20% 더 많고, 온실 내부 평균 온도는 1~1.3도(℃) 더 높게 유지되며, 물방울이 잘 흘러내리는 특성이 4년 이상 오래 유지돼, 개발 초부터 점유율이 절반 이상 차지하는 일본산과 대등하다는 평을 받았다.
연구진이 국산 폴리올레핀(PO) 필름을 빛 양이 적고 온도가 낮은 11월께 참외 온실에 적용한 결과, 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EVA) 필름보다 열매 맺힘(착과일)이 6~8일 정도 빠르고 열매 크기는 25~27% 이상 커진 것이 확인됐다.
또한 필름 시범사업에 참여한 10개 지역, 66개 농가를 대상으로 사용 후기를 조사한 결과, 보온성과 내구성, 유적성(물방울이 흘러내림) 등 기능적 만족도는 84점, 필름을 계속 사용할 의향이 있다는 농가는 94%에 달하기도 했다.
내부에 맺히는 물방울은 빛(광) 투과를 방해하고 물방울이 식물체 위에 떨어져 병을 일으키거나 순멎이 등 생리장해의 원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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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름 유적성 비교./사진=농진청 |
국산 폴리올레핀(PO) 필름을 사용해 온 성주의 한 참외 농가는 “이 필름을 사용하면서부터 국산 자재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크게 바뀌었고, 품질 만족도가 높아 앞으로 지속해서 사용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국산 폴리올레핀(PO) 필름은 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EVA) 필름보다 가격이 2배 정도 높지만, 1년 또는 2~3년마다 교체하지 않아도 돼 필름 교체 비용을 최대 50~75%까지 줄일 수 있다.
아울러 4년 이상 쓸 수 있어 1년만 사용하는 필름과 비교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 75% 정도 줄일 수 있어 환경친화적인 장점도 있다. 비닐 1톤을 생산할 때는 이산화탄소 2톤, 소각할 때는 2.9톤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진청은 국산 폴리올레핀(PO) 필름 효과를 인정받은 만큼 보급이 늘면 수입 물량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명수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장은 “우수한 농자재 확산으로 농업인과 농산업체의 동반 성장을 기대한다”며 “기능성이 뛰어난 폴리올레핀 필름 보급이 확대되면 작물 생산성 향상은 물론 농가 부담이 줄어들고, 나아가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안정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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