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급 위기 발생시 실내온도 기준 26→28도 즉각 상향
공공기관 경영평가 지표 개선 추진…자율적 에너지 절감 유도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정부가 전력 수급 집중 관리 기간 중 최소 목표 예비전력보다 낮아질 경우 지역별로 순차 운휴를 추진하고, 공공기관 전력량 모니터링 시스템 '그린버튼'으로 공공기관 에너지 절감 가속화에 나선다.

   
▲ 산업통상자원부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에너지공단과 26일 양재 엘타워에서 전국 1008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여름철 공공기관 에너지 이용 합리화 방안 및 그린버튼 설명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올여름 전력수급 대책기간(7월 14일~9월 19일) 중 전력피크 예상 시기인 8월 2주차를 중심으로 공공기관 에너지 수요 관리 강화와 효율적인 에너지 절감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산업부는 지난 10일 자율성·효율성에 기반한 스마트한 에너지 절감 추진을 기본 방향으로 여름철 공공기관 에너지 이용 합리화 추진 방안을 수립·시행한 바 있다. 추진 방안에 따르면 각 공공기관은 평상시 26도(℃)를 유지하되, 전력 수급 집중 관리 기간(7월 3주~8월 3주) 중 전력계통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확보해야 하는 최소 목표 예비전력인 '기준 예비력'이 11.1GW 이하로 전망될 경우 지역별 냉방기 순차 운휴를 실시한다.

지역별 순차 운휴는 전력 피크시간(오후 4시 30분~5시 30분)대 지역별로 30분씩 1시간 동안 시행된다. 아울러 예비전력 5.5GW 미만 전력수급 위기 발생시 실내온도 기준을 26도에서 28도로 즉각 상향해 강화된 에너지 수요 관리를 추진한다. 

산업부는 여름철 에너지 이용 합리화 대책과 함께 공공기관 경영평가 지표 개선도 실시할 계획이다. 자율적인 에너지 절감을 유도하고자 기존 에너지 사용량 절감 실적은 완화하고, 그린버튼을 활용한 동·하절기 온라인 점검 참여율과 에너지 절약 추진 위원회 운영 실적 등 2개의 지표 추가를 검토 중이다. 

그린버튼은 각 공공기관의 실시간 전력 사용량을 시간·일·월 단위뿐만 아니라 에너지 소비가 집중되는 동·하절기 기간 단위로도 확인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으로, 제3자 공유를 통해 전력 사용량 관리 서비스 등도 받을 수 있다. 2023년 7월 시범운영을 시작해 올해 3월 일반 국민에게 처음 공개됐다.

산업부는 에너지 수요 관리와 전력피크 대응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실시간 에너지 소비 정보를 사용자가 손쉽게 확인하고 자율적·합리적인 에너지 절약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디자인·정보 알림 등 기능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올 하반기 그린버튼 시스템에 기상정보를 연계해 냉난방 전력 소비량 예측과 기저 소비량 및 냉난방민감도 분석 서비스 등 고도화된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그린버튼 데이터는 각 기관이 자율적인 에너지 절감 계획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며 "앞으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투명하고 자발적 참여 중심의 에너지 정책 추진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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