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올해 상반기(1~6월) 국내 말라리아 환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 당국은 기온 하락과 함께 지자체의 예방사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26일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에 따르면 1월 1일부터 이날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는 총 17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32명)보다 62명 줄어든 수치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9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천 31명, 서울 20명 등 수도권에서만 총 144명이 발생해 전체의 84.7%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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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라리아 매개 모기 분류 작업./사진=연합뉴스 제공 |
말라리아 환자 감소 원인에 대해 방역 당국은 기후변화로 인한 매개 모기 서식 환경 악화를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환자 발생이 많은 고양·파주·김포 등에 방역 예산을 집중 투입한 경기도의 예방사업도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감소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예년보다 낮은 5∼6월 기온과 지자체의 적극적인 방역이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주로 '삼일열 원충'을 가진 얼룩날개모기 암컷에 의해 전파되는 삼일열 말라리아다. 고열과 오한이 3일 간격으로 반복되며, 치사율은 열대지역 말라리아보다 낮은 편이다.
환자는 4∼5월부터 늘어나 6∼8월에 집중되고, 이후 9월부터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경기 서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발생하는 특성이 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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