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주진우, 국무위원 추천해 청문회하자...탈탈 털어보자”
국힘 “의혹 해소하려면 이틀로는 부족...자료 없이 청문회 복귀 안해”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4~25일 이틀간 진행됐지만, 결론 없이 25일 자정을 넘어 산회했다. 다만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종료된 후에도 여야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청문회 내내 김 후보자에 대한 의혹 제기를 철통 방어하면서 국민의힘이 과도한 정치 공세를 펼치고 있다며 김 후보자가 충분히 소명했다는 입장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민석 청문회였는가, 주진우 청문회였는가”라며 “국민의힘은 한 방도 없었고 스스로 청문회를 포기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합격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인사청문회를 마쳤다. 이종배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청문위원들, 지켜봐 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삶의 팍팍함 속에서도 공적 책임을 다해왔지만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에 여전히 미흡하실 대목들에 송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둘째 날 오후 늦게부터 야당 위원들이 회의장에 들어오지 않아 자정에 자동 산회 됐다”며 “결국 주진우 의원이 제기한 ‘6억 장롱 현금’ 주장의 허위를 사과하는 것이 야당에 부담이 된 듯하다. 아쉽다”고 소회를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15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와 관련해 불거진 각종 의혹들을 검증하기 위해선 통상적인 이틀로는 부족하다며 국회 인사청문회 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자료 제출 미비도 거듭 지적하며 “자료가 오지 않으면 청문회에 복귀할 수 없다”며 청문회를 중단하기도 했다. 

김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국민의힘 간사를 맡은 배준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총리 후보자가 밝혀야 할 내용이 너무 많다”며 “총리 후보자에게 소명할 충분한 시간을 드려, 국민적 의혹을 모두 해소할 수 있는지, 오는 27일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 특위위원장님 앞에서 민주당 간사와 함께 (일정 연장 가능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신상 발언을 듣고 있다. 2025.6.24./사진=연합뉴스

한편 청문회가 진행된 이틀 간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사실상 ‘저격수’ 역할로 김 후보자의 재산, 자녀, 금전거래 의혹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이에 민주당은 역으로 주 의원의 도덕성 문제를 거론하며 “차라리 주 의원을 국무위원으로 추천해 인사청문회를 해보자는 얘기가 나온다”고 맞받아쳤다. 

민주당은 주 의원의 70억 원대 재산 형성, 가족 증여 문제 등을 공개 거론하며 “국민과 함께 탈탈 털어보자”는 역공을 펼쳤고 국민의힘은 “그러려면 주 의원을 총리로 지명하라”고 맞서기도 했다.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6.25./사진=연합뉴스

주 의원은 “장모가 배우자에게 지원한 2억 원 중 1억 원이 현금이고, 총리 지명 이후 증여세를 납부했다고 주장했지만, 납세자료는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이 자료는 오히려 김 후보자에게 유리한 것인데, 왜 안 내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장롱 속 현금 6억 원’이라는 표현을 ‘한꺼번에 6억 원 있었다’는 말로 오해될 수 있어서 자료 제출을 안 하겠다는 해명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그런 식의 핑계로는 의혹만 더 커질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는 아직 채택되지 않은 상태다. 민주당이 국회 과반을 점하고 있어 김 후보자의 인준 자체는 무난할 것으로 보이지만, 국민의힘은 총리로서 자격이 부족하다며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