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에이션 매력 여전…포트폴리오 다변화 고려시 중장기 비중 확대 유효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LG전자에 대한 증권가의 눈높이가 낮아지는 모습이다. 다만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는 비중 확대가 유효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 LG전자에 대한 증권가의 눈높이가 낮아지는 모습이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LG전자 본사 전경.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7일 메리츠증권은 LG전자에 대해 “올 2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밑돌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면서도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관세 및 경기 악화로 가전 수요가 부진해 HS(가전) 사업부의 이익 추정치를 30.3% 하향 조정한다”면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과 TV 가격 경쟁 심화로 인한 적자 전환 가능성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LG전자의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8%와 41.2% 감소한 21조785억원, 70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전망치인 9272억원을 24.1% 밑돌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감익 가능성은 이미 시장에 선반영돼 있다”면서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면 LG전자의 현재 주가는 역대 최저 수준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 근접해 있는 만큼, 단기 실적보다 내년 개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증권도 이날 LG전자에 대해 수요 악화로 올해 2분기 단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지만, 중장기 성장 동력은 유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12만9000원을 유지했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재개로 불리한 영업환경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해상운임지수 하락에 따라 물류비 부담은 완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LG전자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20조8532억원, 영업이익은 38% 줄어든 747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장기 성장 동력은 유효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동사는 데이터센터용 칠러에 대한 레퍼런스를 확보하기 위해 다수의 사이트를 운영 중에 있다”면서 “향후 국내외 데이터센터 시장 확장에 따라 에코솔루션(ES) 사업부 내 칠러 비중 또한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8배 수준으로 여전히 밴드차트 하단에 위치해 있어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높다”면서 “북미, 유럽 등 선진국의 주택수요 회복 등 글로벌 경기 회복 시기에는 차별화한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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