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임진희와 이소미가 2인1조 대회에서 우승을 합작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나란히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임진희-이소미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의 미들랜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LPGA 투어 다우 챔피언십(총상금 330만달러) 최종일 4라운드에서 좋은 호흡을 보이며 8언더파를 쳤다.
최종 합계 20언더파를 기록한 임진희-이소미는 렉시 톰슨-메건 캉(미국)과 공동 선두를 이뤄 연장전으로 우승을 가려야 했다.
18번홀(파3)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임진희가 3m짜리 버디 퍼팅에 성공해 파에 그친 톰슨·캉을 제치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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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우 챔피언십에서 합작 우승을 일궈낸 임진희와 이소미. /사진=LPGA 공식 SNS |
L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2인 1조 팀경기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임진희-이소미가 처음이다.
임진희와 이소미는 LPGA투어 데뷔 2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임진희가 통산 6승, 이소미가 5승을 올린 후 지난해 나란히 LPGA 투어에 데뷔했다. 그동안 둘은 우승 경력이 없었다. 임진희는 지난해 11월 안니카 드리븐에서 준우승, 이소미는 이달 중순 마이어 클래식에서 3위에 오른 것이 개인 최고 성적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둘이 드디어 합작으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임진희와 이소미는 우승 상금 80만5381달러(약 11억원)를 받아 나눠 갖는다.
역전 우승이었다. 3라운드까지 1타 차 공동 2위였던 임진희-이소미는 포볼(두 명이 각자의 공으로 경기를 해 더 좋은 스코어로 팀 성적을 삼는 방식)로 진행된 이날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이날 무려 10타를 줄인 톰슨-캉 조가 먼저 20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가운데 한 타 뒤지던 임진희-이소미가 17번홀(파4)에서 동시에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로 따라잡았다. 이어 18번홀(파3)에서 둘 다 버디 피팅이 살짝 빗나가 동타로 경기를 마치며 연장전을 벌이게 됐다.
연장전은 공 1개를 2명이 번갈아 치는 포섬 방식으로 진행됐다. 18번홀(파3)에서의 1차 연장전에서 이소미의 티샷이 톰슨의 티샷보다 홀컵에서 더 먼 거리에 떨어졌다. 하지만 임진희가 3m짜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고, 캉은 2m 거리 버디 퍼트를 놓쳤다. 임진희와 이소미가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이었다..
임진희·이소미의 우승은 올 시즌 한국인 선수 4번째 우승 쾌거다. 앞서 김아림(2월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김효주(3월 포드 챔피언십), 유해란(5월 블랙 데저트)이 정상에 오른 바 있다.
한편 3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에 올라 역시 우승 경쟁에 뛰어드는가 했던 박성현·윤이나 조는 이날 2타밖에 못 줄여 공동 18위(13언더파)로 하락했다.
전지원-이미향 조가 이날 7타를 줄이며 선전해 공동 10위에 올라 톱10 성적을 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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