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美 IIHS 충돌안전평가서 '최고 안전한 차' 최다 선정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현대차그룹이 미국과 유럽의 주요 충돌 안전성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연이어 획득하며, 브랜드 신뢰도와 글로벌 판매 성장세를 동시에 이끌고 있다. 수천 회 충돌 실험과 시뮬레이션, 설계 단계부터 반영된 안전 철학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미국·유럽의 주요 안전성 평가에서 연이어 최고 등급을 획득하며 글로벌 판매 증가의 핵심 요인으로 '안전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강화된 안전 기준을 모두 통과하며 소비자 신뢰를 얻은 것이 브랜드 경쟁력 확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 현대차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그룹은 최근 5년간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안전평가에서 '톱 세이프티 픽(TSP)' 및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 등급을 받은 모델이 총 106개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토요타(80개), 폭스바겐(62개), 마쓰다(40개)를 크게 앞서는 글로벌 최고 수준이다.

특히 2024년과 2025년 평가에서 2년 연속 TSP 이상 등급 최다 획득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28개, 2022년 26개, 2023년 15개, 2024년 22개, 2025년 현재까지 15개 모델이 TSP 이상 등급을 받았다.

IIHS는 매년 평가 기준을 강화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정면충돌 평가에 소형 체구 탑승자(여성·아동) 시나리오를 반영한 '업데이트 모더레이트 프론트 오버랩' 시험을 도입했다. 여기에 야간 보행자 충돌 테스트 등도 반영되면서 기준이 한층 엄격해졌지만, 현대차그룹은 이를 모두 충족했다.

현대차그룹은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기관인 유로 NCAP에서도 전용 전기차 전 모델이 최고 등급인 별 다섯(★★★★★)을 획득했다.

2021년 출시된 아이오닉 5를 시작으로, 현대차 아이오닉 6, 기아 EV6·EV9·EV3, 제네시스 GV60까지 평가 대상이 된 모든 전기차가 별 다섯을 받았다. 유로 NCAP은 성인·어린이 탑승자 보호, 보행자 보호, 안전 보조 시스템 등 4개 항목을 종합 평가해 등급을 부여한다.

현대차그룹은 차량당 평균 100회 이상의 실제 충돌시험과 3000회 이상의 슈퍼컴퓨터 기반 시뮬레이션을 통해 차량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연간 시뮬레이션 횟수는 3만 회를 넘어선다. 이를 통해 실제 사고 상황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차체 구조부터 안전장치까지 최적화된 설계를 도입하고 있다.

충돌 시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분산시키는 다중골격 구조, 초고장력강 및 핫스탬핑 강판 확대, 구조용 접착제 사용 등을 통해 차체 강성을 대폭 높였다. 여기에 전방 충돌방지, 차로 유지·이탈 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등 주요 ADAS 시스템도 기본화했다.

현대차그룹의 안전 중심 설계 철학은 2021년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새해 메시지에서도 강조됐다. 당시 경영진은 "품질과 안전에 대해서는 다른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는 자세로 완벽함을 추구할 때 비로소 고객이 우리를 신뢰할 수 있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해 최고의 안전성을 확보한 차량을 글로벌 시장에 지속적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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