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코인 상표권 출원', 부산 '코인 공동연구'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최근 은행권에서 스테이블코인 개발이 한창인 가운데, 지방금융권에서도 스테이블코인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스테이블코인 상표권을 출원하는 한편, 대형 시중은행들과 함께 스테이블코인 관련 공동연구에 착수한 은행도 나오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지역 기반 시중은행 iM뱅크는 지난 4일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을 출원했다고 밝혔다. 출원 상표는 △iMKRW △iMST △KRWiM 등 총 12건으로, 원화를 뜻하는 'KRW'에 시중은행 전환 이후 새롭게 바뀐 사명 'iM'을 조합했다. 이에 iM뱅크는 추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체계 제도화에 따른 상표권을 확보해 디지털 자산 기술을 내재화하고, 디지털 금융서비스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 최근 은행권에서 스테이블코인 개발이 한창인 가운데, 지방금융권에서도 스테이블코인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스테이블코인 상표권을 출원하는 한편, 대형 시중은행들과 함께 스테이블코인 관련 공동연구에 착수한 은행도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iM뱅크 관계자는 "원화 기반의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움직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상표권을 출원한 것"이라며 "앞으로 스테이블코인 시장 상황과 관련 법안의 추이를 면밀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BNK부산은행도 본격적으로 스테이블코인 연구에 돌입했다. 부산은행은 지난달 30일 오픈블록체인·DID협회(OBDIA)의 '스테이블코인 분과'에 정식 가입하고, 스테이블코인 관련 공동 연구에 본격 착수했다. OBDIA는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의 제도화와 실증 사업을 추진하는 민간 협의체로, 지난 4월 스테이블코인 분과를 신설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NH농협·IBK기업·iM 등 주요 시중은행이 참여해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부산은행은 한국은행이 주관한 디지털화폐(CBDC) 시범사업 '프로젝트 한강'에도 유일한 지방은행으로 참여하며, 노하우와 기술을 확보한 바 있다. 부산은행은 스테이블코인 공동 연구와 CBDC 시범사업 경험을 토대로 양방향 대응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 지역화폐 '동백전' 운영대행 노하우를 접목해 실제 시장에서 활발하게 유통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디지털화폐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아직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화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다양한 시나리오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실증 역량이 필요하다"며 "향후 제도화 이후 공공 참여 모델과 민간 중심의 모델 등에도 유의미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부산은행만의 차별화된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1코인-1만원'처럼 달러·원화 등 법정화폐와 일 대 일로 연동해 가치를 고정한 가상자산이다. 현재 유럽연합(EU)은 미카(MiCA) 규제를 시행하며 발행요건과 감독기준을 강화했고, 미국은 'GENIUS 법안'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공식화했다. 

우리나라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과 관련해 법제화를 추진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회는 금융위원회에 인가권을 부여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특정금융정보법에 포함된 가상자산 규제를 이관하고,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도 규제 체계를 마련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같은 당 강준현·안도걸 의원도 관련 입법을 준비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차세대 결제수단으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은행권과 정치권이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적극적이지만, 통화정책을 관할하는 한국은행은 다소 신중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비은행 금융기관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정부와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을 무분별하게 허용하면 자본유출과 통화정책 효과 약화를 야기할 수 있는 까닭이다. 

한은은 스테이블코인 관련 보고서에서도 "가치 훼손 시 디페깅과 코인런 위험이 있다"며 "은행권 중심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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