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상반기 도정 누적액 5.7조…현대건설과 격차 1830억 원
하반기 대형 재건축·재개발 시공사 선정 예정…'1위 쟁탈전' 본격화
[미디어펜=박소윤 기자]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올해 도시정비 왕좌 자리를 둔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상반기 근소한 격차로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하반기 한강변 등 핵심 사업지의 시공사 선정 절차가 본격화되며 연간 수주 순위 향방에 이목이 집중된다.

   
▲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이 도시정비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물산)은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누적액 5조7195억 원을 기록하며 도정 1위 자리를 차지했다. 2위는 현대건설로, 같은 기간 5조5357억 원 어치 사업을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상반기 총 8건의 정비사업을 단독으로 따냈다. 1조5695억 원 규모의 한남4구역 재개발을 비롯해 △장위8구역 재개발(1조1945억 원) △신반포4차 재건축(1조310억 원) △울산 남구 B-04구역 재개발(6982억 원) △송파 대림가락 재건축(4544억 원) △광나루현대 리모델링(2708억 원) △송파 한양3차 재건축(2595억 원) 등 사업지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현대건설 역시 △부산 연산5구역 재건축(7656억 원) △수원 구운1구역 재건축(3123억 원) △서울 장위9구역 공공재개발(3502억 원) △서울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1조5138억 원) △서울 면목7구역 재개발(2919억 원) △구리 수택동 재개발(1조9648억 원) △미아9-2구역 재건축(3369억 원) 등 굵직한 사업을 잇달아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21일 구리 수택동 재개발 사업을 수주, 선두 탈환에 성공했으나 삼성물산이 같은달 29일 울산 남구 B-04구역 사업을 손에 넣으면서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상반기 양사의 수주액 차이는 1838억 원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시공사 선정이 예정된 서울 정비사업지들이 올해 수주 순위 향방을 가를 핵심 접전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에는 이른바 '한강 벨트'라 불리는 대규모 정비사업지들이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한다. 대표적으로 △개포우성7차 △성수전략정비구역 1·2지구 △압구정2구역 △여의도 대교아파트 등이 주요 물량으로 꼽힌다.

현재 현대건설은 수의계약이 유력한 압구정2구역 재건축 수주에 집중하고 있으며, 삼성물산은 개포우성7차 재건축 시공권을 놓고 대우건설과 맞붙고 있다. 

특히 성수1지구에서는 양사가 모두 참전할 가능성도 있다. GS건설과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3개사가 조합에 입찰참여의향서를 제출하고 조기 경쟁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삼성물산까지 입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수1지구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 19만4398㎡ 부지에 아파트 3014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초대형 재개발 사업이다.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뚝섬역·성수역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 입지로 '한강변 프리미엄 벨트'의 핵심 사업으로 평가 받는다. 조합은 오는 8월 입찰공고를 내고 연내 시공사 선정을 마칠 계획이다. 현대건설과 HDC현산 등은 공식적으로 참여를 선언한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서울 대형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시공사 선정 결과에 따라 연간 도시정비사업 수주 순위가 충분히 뒤바뀔 가능성이 크다"며 "성수1지구, 압구정2구역, 개포우성7차 등 대어급 사업장이 시장 판도를 가를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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