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않은 날치기 혁신위 거부...전대 출마로 혁신 당대표 될 것"
"비대위, 대선 후보 교체 책임자 2인 인적 쇄신안 받지않겠다 해"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내정됐던 안철수 의원이 7일 '인적 쇄신안'을 두고 지도부와 극한 충돌을 빚으며 혁신위원장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지난 2일 혁신위원장에 내정된 지 5일 만이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되지 않은 날치기 혁신위원회를 거부한다"며 "그리고 저는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 국민의힘 혁신 당대표가 되기 위해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앞선 이날 오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최형두(경남 창원 마산합포) 의원, 호준석 당 대변인, 이재성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송경택 서울시 의원, 김효은 전 교육부장관 정책보좌관 등 5인을 혁신위원으로 임명하는 안을 의결했다.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위원장을 사퇴하고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2025.7.7./사진=연합뉴스


안 의원은 "국민께 혁신의 의지를 보여드리기 위해 먼저 최소한의 인적 청산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판단 아래 비대위와 수차례 협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은 인적 쇄신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당원과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며 "그러나 목숨이 위태로운 환자의 수술 동의서에 끝까지 서명하지 않는 안일한 사람들을 지켜보며, 참담함을 넘어 깊은 자괴감을 느꼈다"고 송언석 지도부를 정면 겨냥했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메스가 아니라 직접 칼을 들겠다. 당대표가 되어 단호하고도 강력한 혁신을 직접 추진하겠다. 도려낼 것은 도려내고, 잘라낼 것은 과감히 잘라내겠다"며 "우리 당을 반드시 살려내고 이재명 정부의 폭주를 막아 내년 지방선거를 잘 치르고 다음 총선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무엇보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완전히 절연하고, 비상식과 불공정의 시대를 끝내겠다"며 "윤석열 정부에서 바꿔버린 당헌, 당규들을 복구시킴은 물론이며 정당을 시대에 맞게 바꾸어야 한다. 그래야 정상 정당, 대중 정당, 전국 정당의 길이 열린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인선안이 합의되기 전에 최소한의 인적쇄신이라고 볼 수 있는 두 분에 대한 것이 있었다"며 "주말동안 (송언석 지도부와)여러 번 의견을 나누었지만 결국 (비대위로부터) 받지 않겠다는 답을 들었고 그렇다면 제가 혁신위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위원장을 사퇴하고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한 뒤 승강기를 타고서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2025.7.7./사진=연합뉴스


안 의원은 인적쇄신 대상 두 명이 누구냐는 질문에 "지난 대선 기간동안 일종의 정치적 책임을 지는 자리에 계셨던 분들에 대해 말씀 드린 것"이라고 했다. 

'김문수 대선 후보 교체 논란이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당시 당을 이끌었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비대위가 이날 발표한 혁신위원 6명 인선에 대해서도 "그거 자체가 전체적으로 합의가 된 안이 아니다. 분류상 맞지 않다"며 "그 중 최소한 1명에 대해서는 제가 합의해준 바가 없다. 제가 합의한 것으로 착각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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