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권성동 탈당 요구 여부엔 "누구라 구체적으로 말씀 적절치 않아"
사퇴 무책임 비판엔 "오히려 더 진전...당 대표 돼서 인적 쇄신 이룰 것"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혁신위원장직을 전격 사퇴한 안철수 의원이 사퇴 배경에 대해 "인적 쇄신이라는 그 자체에서 막혀 더 이상 혁신 논의에 대한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7일 오후 '뉴스A'에 출연해 '비대위에 무엇을 요구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혁신위에서 인적 쇄신을 실행에 옮긴다면 국민적 관심이 모이고 애정이 증폭될 걸로 보고 (비대위에) 제안했는데 거절 당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송언석 비대상대책위원장과 (어제) 점심 때, 그리고 저녁 때 전화 통화로 오래 이야기를 나누고 오늘 아침까지 나눴다"며 "그런데 오늘 아침 갑자기 정말로 중요한 혁신 안건 자체에 대한 것보다도 합의되지 않은 인선이 그대로 올라가 통과된 걸 보고 '이제는 더 이상 진행되긴 어렵겠다' 판단했다"고 했다.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위원장을 사퇴하고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7.7./사진=연합뉴스


'대선 후보 교체 논란' 당시 당 지도부였던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권성동 전 원내대표에 대한 탈당 요구와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엔 "구체적으로 누구라고 말씀드리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안 의원은 "계파로 나누기보단 당에 해를 끼친 사람들"이라며 "대선 백서가 나오면 국민께 사과를 하면 되는 정도 수준이라든지 아니면 징계를 받아야 하는 수준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차차 정해질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혁신위원장 사퇴는 무책임하다'는 비판과 관련해선 "오히려 더 진전됐다고 생각한다"며 "혁신위가 아무리 좋은 안을 내더라도 비대위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당 대표로 그 일을 하게 되면 오히려 주체적으로 혁신을 이룰 수 있다"며 "당이 새롭게 태어나 국민에게 사랑받는 대중 정당이 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또, 당 대표가 되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완전히 단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의료 대란 및 계엄 등 여러 국정 실책이 상징하는 바가 크지 않느냐"며 "(당 대표가 되면) 그런 것으로부터 완전히 단절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윤 전 대통령 시절 당의 당헌·당규가 많이 왜곡됐다. 그전까지 잘 가던 것들이 바뀌면서 비정상적으로 바뀌었다"며 "이런 것들을 제대로 정상화하는 게 대중 정당, 그리고 진정한 보수 정당으로 거듭나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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