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달러, 영국 파운드화 조달…투자자 신뢰 재확인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은 총 7억달러 규모로 '완탕본드'와 '스털링본드'를 잇따라 발행했다고 8일 밝혔다. 

   
▲ 한국수출입은행은 총 7억달러 규모로 '완탕본드'와 '스털링본드'를 잇따라 발행했다고 8일 밝혔다./사진=수출입은행 제공

완탕본드는 홍콩 자본시장에서 외국기관이 발행하는 홍콩달러화 표시 채권을 뜻한다. 스털링본드는 영국 자본시장에서 외국기관이 발행하는 파운드화 표시 채권을 지칭한다.

수은은 지난 7일 국내 기관 최초로 홍콩 자본시장에서 홍콩 달러화로 표시된 공모채권인 완탕본드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채권 만기는 3년, 발행금액은 24억홍콩달러(미화 3억달러 규모)다. 최종 발행금리는 연 2.969%에 불과하다. 

   
▲ 완탕본드 주요 발행 조건./자료=수출입은행 제공


수은은 풍부한 현지 유동성과 중화권 및 아시아 투자자들의 관심을 포착해 홍콩에서의 자금 조달을 결정했다. 실제 홍콩 정부는 투자자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 등 국제자본시장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정부·국제기구·기관 등 SSA 발행사 등 주요 금융기관들이 채권을 활발히 발행하고 있다. 

수은은 이번 완탕본드 발행으로 SSA 발행사로서의 위상을 정립한 만큼, 추후 국내 금융기관의 홍콩 공모채 시장 진출에도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수은은 지난 1일 3억파운드 규모(미화 약 4억달러 규모)의 '스털링 본드'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채권 만기는 3년 4개월이다. 발행금리는 현재 유통 중인 수은 미국달러 채권 대비 0.015%%p 이상 낮은 수준을 달성해 충분한 금리경쟁력을 갖췄다. 

특히 이번 채권 발행은 보수적 투자성향이 강한 파운드화 채권시장에서 한국물 파운드화 공모 사상 △역대 최대 주문액 △최다 투자자 수 등을 기록해 더욱 의미가 있다는 게 수은 측의 설명이다.

수은 관계자는 "최근 통상환경 급변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 고조 등 비우호적인 대외 여건 속에서도, 아시아 및 유럽 투자자들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시장을 상시 모니터링하며 적기에 발행시점을 포착헀다"며 "일주일 간격으로 영국과 홍콩 시장에서 잇따라 조달에 성공함으로써, 수은과 대한민국 새 정부의 대외신인도를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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