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첼시(잉글랜드)가 클럽월드컵 결승에 선착했다. 불과 일주일 전 첼시로 이적한 신입생 주앙 페드루가 멀티골을 터뜨려 옛 친정팀 플루미넨시(브라질)를 탈락시켰다.

첼시는 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 준결승에서 주앙 페드루의 2골 활약을 앞세워 플루미넨시를 2-0으로 눌렀다.

   
▲ 첼시가 플루미넨시를 2-0으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첼시 SNS


결승에 오른 첼시는 10일 열리는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준결승 승리팀과 만나 대망의 우승을 다툰다. 결승전은 오는 14일 열린다.

첼시는 클럽월드컵이 32개국 참가로 확대되기 이전인 지난 2021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4년 만에 통산 2번째 우승까지 1승만 남겨두게 됐다.

남미 팀 중 유일하게 4강까지 올랐던 플루미넨시는 첼시에 막혀 결승행 문턱을 넘지 못했다.

첼시 승리의 주역은 이번 대회 도중 첼시가 영입한 주앙 페드루다. 브라이턴 소속이던 페드루는 지난 2일 첼시로 이적해 곧바로 파우메이라스(브라질)와 8강전 교체 출전으로 첼시 데뷔전을 치렀다. 이어 이날 플루미넨시와 준결승에는 선발로 출격했다.

공교롭게도 첼시에서 첫 선발 출전한 경기의 상대팀이 페드루가 유스 시절 몸담았고 프로 데뷔까지 했던 친정팀 플루미넨시였다. 플루미넨시에서 뛰던 페드루는 2020년 왓포드에 입단하며 잉글랜드로 진출했고 2023년 브라이턴으로 옮겼다가 이번에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첼시는 페드루를 최전방에 내세우고 페드루 네투, 콜 파머, 크리스토퍼 은쿤쿠를 2선에 배치해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플루미넨시는 지난해까지 4년간 첼시에서 활약했던 티아고 실바 등으로 맞섰지만 첼시에 밀렸다.

첼시가 전반 18분 페드루의 골로 균형을 깨고 리드를 잡았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네투가 올린 크로스가 수비 맞고 흘러나왔다.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볼을 잡은 페드루가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환상적인 골을 터뜨렸다. 멋진 골을 넣었지만 페드루는 친정팀에 대한 예우로 세리머니를 자제했다.

   
▲ 주앙 펠릭스(왼쪽)가 골을 터뜨린 뒤 친정팀에 대한 예우로 골 세리머니를 자제하고 있다. /사진=첼시 SNS


플루미넨시는 결정적 찬스를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전반 26분 첼시 뒷공간을 파고든 에르쿨레스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에르쿨레스의 슛은 골키퍼를 통과했으나 수비수 마르크 쿠쿠레야가 골라인 바로 앞에서 걷어냈다.

플루미넨시는 전반 37분 첼시 트레보 찰로바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내는가 했다. 하지만 주심이 비디오판독(VAR) 후 고의성이 없었다며 페널티킥을 취소했다.

위기를 넘긴 첼시는 전반을 1-0으로 앞서며 마쳤다.

후반 11분 첼시가 추가골을 넣고 달아났는데, 이번에도 페드루가 골을 터뜨린 주인공이었다. 첼시의 역습 상황에서 엔조 페르난데스가 찔러준 패스를 받아 페드루가 페널티박스까지 파고든 뒤 수비수를 벗겨내고 슛을 때렸다. 볼이 크로스바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며 2-0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친정팀에 연이어 비수를 꽂은 페드루는 또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첼시는 안정적인 지키기를 위해, 플루미넨시는 반격을 위해 잇따라 선수교체를 했다. 플루미넨시의 공세가 거칠어졌으나 슛 기회에서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스코어 변동 없이 경기가 끝났고 결승행 티켓은 첼시의 손에 쥐어졌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