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진해만에서 산소가 부족한 해역, 이른바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올해는 예년보다 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강수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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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해만 산소부족 물덩어리 발생영역 비교./사진=수과원 |
국립수산과학원은 9일 올해 진해만의 산소부족 물덩어리 발생 강도가 평년보다 약했던 원인을 분석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 10일까지 진해만 북서부(진북)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320.5㎜로 28년 평균(472.1㎜)의 68%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636.0㎜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이 영향으로 산소부족 물덩어리 발생 면적은 지난해 약 260㎢에서 올해 약 150㎢로 줄어들었다. 면적으로는 약 58% 감소했다.
수과원은 지난 2017년부터 구축한 진해만 해양환경 관측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상반기 강수량이 많을수록 여름철 저층 수온이 15~16℃에 도달했을 때 산소부족 물덩어리 발생 강도도 함께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진해만처럼 해안선이 반폐쇄형 구조를 가진 내만 해역일수록 이 같은 경향이 뚜렷했다.
산소부족 물덩어리는 저층 퇴적물 속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하면서 발생하는데, 이때 용존산소가 빠르게 소모된다. 강수량이 많으면 육상에서 더 많은 유기물이 유입돼 해저 유기물 밀도도 함께 높아지고, 산소 소비량도 증가한다.
수과원은 현재도 진동만, 당동만, 원문만, 고현만 등 진해만 서부 일부 해역에서는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여전히 분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태풍이나 집중호우로 강수량이 늘어날 경우, 발생 강도가 다시 강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올여름은 태풍 등 영향으로 강수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ICT 기반 실시간 관측시스템과 현장 조사를 통해 신속한 정보를 제공하고 양식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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