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 분야 세 번째 등재… 15세기 전통 어업방식, 역사·생태·문화 가치 모두 인정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우리 고유의 전통어업인 '남해 지족해협 죽방렴어업'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로부터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됐다. 해양수산부는 9일 이같이 밝히며, 어업 분야에서는 이번이 세 번째 등재라고 설명했다.

   
▲ ‘남해 지족해협 죽방렴어업’이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됐다./사진=해양수산부


세계중요농업유산(Globally Important Agricultural Heritage Systems)은 FAO가 전통 농어업 시스템과 그에 따른 경관·생물다양성·지식체계 등을 보전하기 위해 지정하는 국제 유산 제도다. 2024년 12월 기준, 우리나라는 총 7개소가 등재돼 있다.

죽방렴어업은 경남 남해군 지족해협에서 조류가 빠른 물목에 V자 형태로 말목을 박고, 대나무 발을 엮어 고기를 유인해 잡는 전통 어업방식이다. 15세기부터 이어진 이 방식은 독특한 해양환경과 지역 공동체 문화와 어우러져 현재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023년 유산 등재를 추진해 FAO에 신청서를 제출했고, 지난 7일과 8일 열린 세계중요농업유산 전문가그룹 회의에서 역사성·지속가능성·문화적 가치 등을 인정받았다.

이로써 한국의 세계중요농업유산은 △하동·광양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2023년) △제주 해녀어업(2023년)에 이어 어업분야에서 세 번째로 늘었다.

   
▲ 죽방렴어업을 통해 물고기를 잡은 어부 모습./사진=해수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우수하고 자랑스러운 전통어업의 세계적 가치를 입증하게 됐다”며 “죽방렴어업이 지속적으로 보전·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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