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축구가 국내에서 열리는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20넌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린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9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1차전에서 중국과 맞붙는다.
E-1 챔피언십은 EAFF가 주관하는 국제축구대회로 남자부는 2003년부터, 여자부는 2005년부터 시작돼 격년 개최를 원칙으로 열리고 있다. 한국, 일본, 중국이 번갈아 개최한다.
여자부에서 한국은 대회가 처음 신설된 2005년 초대 우승을 한 이후로는 우승을 못하고 있다. 가장 최근 열린 2022년 대회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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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1 챔피언십 여자부에 출전한 각국 감독.왼쪽부터 중국 밀리치 감독, 한국 신상우 감독, 일본 닐스 닐센 감독, 대만 찬휴밍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
이번 대회 여자부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대만 등 4개팀이 출전했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첫 경기를 갖고, 13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일본과, 16일 다시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돌아와 오후 7시 30분 대만과 만난다.
이번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는 일정이 아니기 때문에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합류가 어렵다. 하지만 여자부의 경우 소속팀과 차출 협조가 원만히 이뤄진 덕에 김신지(AS로마), 김혜리(우한 징다), 이금민(버밍엄시티), 전유경(몰데FK), 지소연(시애틀레인), 케이시 페어(엔젤시티), 추효주(오타와 래피드) 등 다수의 해외파가 대표팀에 합류했다.
다만 당초 대표팀에 발탁된 '캡틴' 이영주(레반테 바달로나)와 최유리(버밍엄시티)는 부상으로 소집해제됐다. 또한 김진희(경주한수원)와 박수정(울산과학대) 역시 부상으로 중도 하차했다. 총 4명이 부상으로 하차한 대신 김유리, 맹다희(이상 화천KSPO)와 현슬기(경주한수원)까지 3명이 대체 발탁돼 26명이었던 소집명단은 25명으로 1명 줄었다.
신상우 감독은 지난해 10월 여자대표팀 사령탑 부임 후 끊임없이 새 얼굴 발탁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도 구채현(창녕WFC), 김유리, 맹다희, 김민지(서울시청) 등 4명의 선수가 최초로 A대표팀에 합류했다. 새로운 자원들의 활약 여부가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여자대표팀이 E-1 챔피언십을 마친 후 준비하는 대회는 내년 3월 열리는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여자아시안컵이다. E-1 챔피언십에서 상대하는 팀들 모두 내년 아시안컵에서 맞붙을 수 있기 때문에 아시안컵 준비 측면에서도 중요한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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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1 챔피언십 여자부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각국 선수 대표. 왼쪽부터 중국 우하이옌, 한국 이금민, 일본 다카시 하나, 대만 마츠나가 사키. /사진=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
중국과 1차전을 하루 앞두고 8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상우 감독은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우승이 목표다. 아시안컵 대비 과정에서 좋은 팀들과 경쟁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며 "우승이라는 목표를 위해서는 첫 경기인 중국전 승리가 중요하다. 지금은 중국전만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신 감독은 여자축구에서 한국이 그간 중국과 일본에 열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FIFA랭킹에서 일본, 중국이 우리보다 높지만 국내에서 대회가 열리는 점과 날씨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FIFA랭킹으로 축구하는 것은 아니기에 자신 있게 얘기 드리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부상으로 빠진 이영주 대신 주장을 맡게 된 이금민도 "대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홈에서 하는 만큼 우리가 준비한 것들을 잘 보여주고 싶다. 또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잘 이끌어 최고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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