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가상자산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또다시 경신하며 천장 없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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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자산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또다시 경신하며 천장 없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9일(현지 시간)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3시 55분(서부 오후 12시 55분)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04% 오른 11만2055 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11만2000달러를 넘어선 건 사상 처음이다. 종전 최고가는 지난 5월 22일 기록한 11만1900달러대였다. 약 한 달 반만에 또다시 상단을 높인 셈이다.
비트코인은 최근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몇 주간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지만 11만달러선의 저항이 생각보다 거센 탓이었다. 해당 가격대에 도달할 때마다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이 이어졌고, 공매도 포지션도 늘어났다.
이날 가격 급등의 직접적인 원인 중 하나는 대규모 매도 포지션 청산이 꼽힌다.
비트코인 가격이 주요 저항선인 11만 달러에 근접하자 가격 하락에 베팅했던 트레이더들의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면서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겼다는 평가다.
크립토브리핑 등에 따르면 24시간 동안 총 4억8000만 달러 이상의 가상자산 파생상품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이 2억2000만 달러를 차지했다.
여기에 이날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가 주도한 주식 시장 랠리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날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장중 사상 첫 4조 달러에 오르는 등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94% 상승 마감했다.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기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인식하지만 여전히 비트코인은 투자 심리에 따라 주식과 함께 오르내리는 위험 자산으로 간주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시장이 위험 선호 모드일 때 투자자들이 기술주처럼 성장 지향 자산에 투자하면 가상화폐도 함께 랠리를 펼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표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비트코인의 안전 저산으로서의 매력을 부각시켰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카탈린 티슈하우저 시그넘은행 리서치 책임자는 “비트코인이 명목화폐 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하락하는 날에도 비트코인이 독자적인 강세를 보이는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올 하반기 기업들이 비트코인 매입을 늘리고 미 의회가 가상자산 입법에 나서면서 비트코인이 새로운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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