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간밤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장중 164달러를 넘기며 역사상 최초로 '시총 4조 달러'라는 전대미문의 영역에 도달했다.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인공지능(AI) 열풍의 최전선에 있는 엔비디아 주가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인지 시장의 여러 의견이 교차하고 있다. 열풍은 이제 시작일 뿐 '버블'은 시작되지도 않았다는 견해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
 |
|
▲ 간밤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장중 164달러를 넘기며 역사상 최초로 '시총 4조 달러'라는 전대미문의 영역에 도달했다./이미지 생성=뤼튼 |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간밤 미국 엔비디아 주가가 전인미답의 4조 달러를 돌파하며 전 세계 투자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우선 뉴욕증시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지속했다.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엔비디아의 상승세가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한때 전날보다 약 2.5% 오른 164.42달러까지 오르면서 시총이 4조 달러를 넘겼다. 다만 종가는 전일 대비 1.8% 오른 162.88달러에서 형성됐다. 시총 역시 3조9720억 달러로 마감돼 4조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엔 충분했다. AI 열풍의 최전선에 있는 엔비디아는 결국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보다도 먼저 시총 4조 달러선에 이름을 올린 기업이 됐다. 이는 애플이 지난 2022년 1월 장중 시총 3조 달러를 넘어선 이후 3년 6개월 만의 기록이다.
올해 들어서만 엔비디아 주가는 20% 이상 급등했고, 지난 2023년 초를 기준으로 하면 10배 이상 폭등했다. 비록 올해 1월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으로 잠시 주가가 급락하긴 했지만 지난 5월 무렵부터 빠르게 상승세로 방향을 잡아 결국 전 세계 주식시장의 정점에 서게 됐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거의 그렇듯이 엔비디아 주가에 대해서도 거품 논란은 늘 존재해 왔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엔비디아 주가가 더 오를 여지가 충분하다는 시각도 있다. 예를 들어 마호니 자산운용의 대표 켄 마호니는 "현재 엔비디아의 밸류에이션(주가수익비율)은 최근 10년 평균보다 낮아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의 약 90%가 엔비디아에 대해 '매수' 등급을 부여한 상태다.
간밤 엔비디아가 일으킨 파란에 한국 주식시장도 화답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10일 오전 장중 전일 대비 약 4% 가까이 오르며 수혜주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관련주 미래반도체 역시 9% 넘게 급등 중이며 이오테크닉스, 디아이티 등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