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저를 제외한 금융통화위원 6명 중 4명은 향후 3개월 내 현재 연 2.50%보다 낮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통위원 전원일치 의견으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직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나머지는 3개월 후에도 금리를 2.50%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네 분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 놓고 향후 미국과의 관세 협상 진전과 정부의 부동산 대출 관리 정책 효과 등을 살펴보면서 금리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었다"며 "나머지 두 분은 금융안정을 위한 확신을 얻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고, 미국과 금리 격차가 2%포인트(p) 이상 확대되는 것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였다"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와 관련해 "소비와 성장을 제약하는 임계수준까지 도달했다"며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이 일어나지 않도록 기대심리를 안정시키고 가계부채를 관리하는 게 중요한 정책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특히 집값 상승과 관련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는 속도가 작년 8월보다 빠르다"고 평가하며 "부동산 가격 상승이 수도권 지역에서 번져나가면 젋은층 절망감부터 시작해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부의 6.27 부동산 대출 규제에 대해선 "이번 정부에서 인식을 같이해 과감한 정책을 발표한 것을 높게 평가하며 올바른 정책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며 "한은과 정부과 공조하면서 부동산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고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다수 비은행의 원화스테이블코인 발행과 관련해 "19세기 민간 화폐 발행에 따른 혼선이 다시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는 통화정책을 하기 어렵고, 중앙은행 체제로 돌아오는 과정을 다시 거쳐야 하는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마구 허용하면 외환 자유화 정책과 충돌할 수 있다"며 "지급결제 업무를 비은행에 허용하면 은행 수익구조도 많이 바뀌게 된다"면서 "한은 혼자서는 결정할 수 없는 문제로, 유관 부처 장이 정해지면 논의를 통해 방향을 잡아보겠다"고 덧붙였다.[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