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케이블 등 고부가 사업 확장 탄력
[미디어펜=김견희 기자]대한전선이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상향을 받아 재무 건전성과 사업 경쟁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기존 ‘A-, 안정적’에서 한 단계 상향된 등급이다.

   
▲ 대한전선 당진 케이블 공장 전경./사진=대한전선 제공


한국신용평가는 10일 대한전선에 기업신용등급(ICR) ‘A’, 등급전망 ‘안정적(Stable)’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는 등급전망을 조정하지 않고 신용등급만 바로 상향한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등급 상향 전 등급전망을 먼저 ‘긍정적’으로 변경하는 것이 관행이지만, 한신평은 대한전선의 사업·재무 역량을 직접적으로 반영해 곧바로 등급을 올렸다.

한신평은 보고서를 통해 “대한전선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하고 있으며, 해저케이블과 광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품목으로의 확장을 통해 외형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수직계열화된 생산구조 덕분에 전기동 가격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무 구조 개선도 등급 상향의 주요 배경으로 꼽혔다. 대한전선은 호반그룹 인수 이후 유상증자와 재무 지원을 바탕으로 차입 부담을 크게 낮췄다.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2021년 말 4567억 원에서 2025년 3월 말 기준 마이너스 1261억 원으로 전환되며 순현금 기조를 달성했다.

특히 싱가포르, 영국, 스웨덴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수주를 확대하며 수주잔고 또한 꾸준히 증가 중이다. 대한전선은 수익성과 성장성 모두에서 안정적 궤도에 올라섰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 6월에는 나이스신용평가도 대한전선의 신용등급을 ‘A(Stable)’로 유지한 바 있다. 이로써 대한전선은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 두 곳으로부터 모두 ‘A’ 등급을 확보하게 됐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이번 신용등급 상향은 당사의 수익성 개선, 재무 안정성, 고부가가치 분야 경쟁력 등이 외부에서 객관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특히 해저케이블, HVDC 케이블 시스템 등 성장성이 높은 영역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긍정적으로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사업 확장과 책임 있는 경영으로 기업 가치를 제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업신용등급(ICR)은 기업의 전반적인 수익성과 채무 상환 능력을 평가해 등급화한 지표로, 자본시장 및 금융기관의 거래 기준으로 활용된다. 대한전선은 호반그룹 편입 이후 신인도 제고 차원에서 신용등급 평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