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한 시즌 5번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꿈같은 일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이 한 경기만 더 이기면 시즌 '5관왕'이라는 찬란한 금자탑을 쌓게 된다.

PSG(프랑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 준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4-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PSG는 오는 14일 오전 4시 첼시(잉글랜드)와 결승에서 격돌해 우승을 다툰다.

   
▲ 32개팅이 출전한 클럽월드컵이 PSG와 첼시의 결승전 한 판 대결만 남겨뒀다. /사진=파리 생제르맹 SNS


PSG가 우승한다면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PSG는 창단 후 클럽월드컵 우승을 해본 적이 없다. 더군다나 이번 클럽월드컵은 참가팀이 32개로 확대돼 처음 열리는 대회다. 명실상부 세계축구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대회로 위상이 격상했기 때문에 우승팀은 '세계 챔피언 클럽' 타이틀을 얻게 된다.

또한 PSG는 시즌 5관왕 도전이다. 2024-2025시즌 프랑스 정규리그 리그1(리그앙) 우승을 비롯해 프랑스 슈퍼컵(트로페 데 샹피옹), 프랑스컵(쿠프 드 프랑스) 등 국내 대회를 석권했다. 지난 6월 1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는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5-0으로 대파하고 유럽 챔피언도 됐다. PSG가 이런 기세를 몰아가 클럽월드컵에서 시즌 5번째 우승컵과 세계 최고의 클럽 왕좌를 노리는 것이다.

PSG와 첼시의 결승전은 결과를 알 수 없지만 PSG의 우세가 예상된다. PSG는 시즌 4관왕에 오를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이번 클럽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에서 보타포구(브라질)에 0-1로 패한 외에는 모두 상대팀을 압도하며 결승까지 내달렸다. 

16강전에서 리오넬 메시가 버티고 있는 인터 마이이매(미국)를 4-0, 8강전에서 독일 최강팀 바이에른 뮌헨을 2-0, 준결승에서는 스페인 최강팀 레알 마드리드를 4-0으로 물리쳤다. 토너먼트 들어 강팀들을 잇따라 만나면서도 실점 하나 없이 계속 큰 점수 차로 이기며 거침없이 질주해왔다.

첼시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전통의 명문이고 2024-2025시즌 UEFA 컨퍼런스리그 우승팀으로 저력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첼시는 이번시즌 프리미어리그 4위에 그쳤고, 컨퍼런스리그는 챔피언스리와 유로파리그보다 하위 대회다. 최상위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PSG가 컨퍼런스리그 우승팀 첼시에게 패한다면 그것은 이변에 가깝다.

PSG의 우승이 점쳐지자 이강인의 한 시즌 5번째 우승도 가까워지고 있다. 유럽 무대로 진출한 한국 선수들 가운데 이렇게 많은 우승을 경험하는 것은 이강인이 처음이다. 그것도 프랑스 국내 대회뿐 아니라 유럽 클럽대항전에서도 우승을 맛봤고, 전세계 클럽대항전 우승을 눈앞에 뒀으니 이강인에게는 꿈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이강인이 팀의 주전을 확보하지 못해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쉽다.

   
▲ 레알 마드리드와 준결승에서 교체 출전한 이강인. PSG가 결승에서 첼시를 꺾으면 이강인은 시즌 5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된다. /사진=파리 생제르맹 SNS

이강인은 이번 월드컵에서 3차레 출전했는데, 모두 교체 출전이었다. 조별리그 1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전에서 후반 25분 교체 투입돼 페널티킥으로 쐐기골을 넣으며 PSG의 4-0 대승에 한 몫을 해냈다. 인터 마이애미와 16강전에는 후반 24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레알 마드리드와 4강전에서는 후반 35분 교체돼 들어가 멋진 패스로 쐐기골의 출발점이 되는 활약을 하기도 했다.

이강인이 첼시와 치르는 결승전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금까지 3차례 출전 모두 PSG가 3골 또는 4골 차로 앞서 승부가 거의 결정난 후인 후반 중반이나 막판에 교체로 뛴 것이었다.

물론 PSG가 결승에서도 압도적 흐름을 보이며 점수 차를 낸다든지, 부상 선수 발생 등 경기 상황에 따라 이강인의 출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이강인은 적은 출전 기회에서도 제 역할은 해냈기 때문에 활용 가치는 상당히 높다.

최근 이강인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 팀 내 주전 입지를 다지지 못한 이강인이기에 주전으로 뛸 수 있는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도 있다. 혹은 최강팀에서 경쟁을 펼쳐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로 도약을 노려볼 수도 있다.

이강인의 거취가 관심을 모으지만, 그 이전에 이강인과 PSG가 클럽월드컵 정상에 올라 5관왕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을지가 우선적인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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