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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임 현대카드 대표로 내정된 조창현 카드영업본부장./사진=현대카드 |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현대카드 신임 대표에 내정된 조창현 카드영업본부장(전무)의 어깨가 무겁다. 조 내정자 앞에는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강자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악화한 수익을 개선해야 하는 등의 과제가 놓여있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최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조창현 본부장을 추천했다.
1970년생인 조 내정자는 삼성카드를 거쳐 2004년 현대카드에 입사한 후 마케팅전략, 신판기획, 고객 생애주기 관리(CLM), 금융영업 등 핵심 비즈니스 두루 경험했다. 2019년부터는 현대캐피탈 금융본부장으로 근무했으며, 2021년 현대카드 전략사업본부장으로 복귀했다.
이후 현재까지 그는 일반 신용카드(GPCC), PLCC, 금융 및 법인 사업 등을 이끌며 현대카드 성장을 견인한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추위는 조 내정자에 대해 “PLCC본부장 재임 당시 단순히 파트너사를 확대한 데 그치지 않고 기존 파트너와의 관계를 강화하며 상품과 서비스의 경쟁력 제고에 집중하는 등 PLCC 사업 고도화를 이끌어냈다”면서 “무엇보다 영업 실적을 달성하면서도 탁월한 리스크관리 역량을 발휘했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조 내정자는 오는 30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다.
조 내정자는 취임 후 우선 스타벅스와의 재계약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는 2020년 스타벅스와 손잡고 단독 PLCC를 선보였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스타벅스가 현대카드와의 계약 기간 종료를 앞두고 제휴사 변경을 검토하고 나서면서 이탈 가능성이 대두됐다. 스타벅스는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 등으로부터 사업 제안서를 받고 새로운 제휴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임 김덕환 대표가 임기를 8개월 남겨두고 갑작스레 사의를 표한 것도 스타벅스 등 파트너사와의 동맹에 균열이 생긴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2015년 카드업계 최초로 PLCC를 도입한 후 파트너사 선정부터 상품개발에 이르는 전 과정에 직간적접으로 참여하며 공을 들여왔다. 이후 현대카드는 고객들의 소비 성향을 빠르게 따라가며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해 PLCC 비즈니스 모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스타벅스 외에도 대한항공, 코스트코, 무신사, 배달의민족, 네이버, 올리브영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협업을 확대해왔다. 그러나 최근 주요 제휴사들과의 계약 연장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수익성 회복 또한 조 내정자가 풀어내야 할 과제다. 현대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614억원으로 전년 동기(638억원) 대비 3.8% 줄었다. 영업수익은 9.3% 늘었지만, 영업비용이 10.7% 증가해 순이익이 감소했다.
현재 카드업계는 지속된 가맹점수수료 인하에 더해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수익성 저하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따라 전 금융권에서 받을 수 있는 신용대출 한도가 연 소득 100% 이내로 제한된 가운데 금융당국이 카드론도 신용대출로 분류하기로 한 영향이다.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에서 수익성이 낮아진 카드사들은 카드론 의존도를 높이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순조롭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카드 역시 카드론과 취급액과 이자수익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카드론 취급액은 1조741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756억원) 대비 3.9% 늘었다. 같은 기간 카드론 이자수익도 1908억원으로 전년 동기(1487억원) 대비 28.3% 증가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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