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주민 불편이 심했던 인천 계양산 등지의 붉은등우단털파리, 일명 러브버그 대발생 현장 수습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
정부는 수도권 러브버그 대발생은 7월 초를 기점으로 소강상태로 전환됐으며, 7월 중순에는 전국적으로 대발생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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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양산 러브버그 현장 방제./사진=환경부 |
환경부는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간 러브버그 대발생으로 주민 불편이 심했던 인천시 계양산 등에 환경부 소속 인력을 파견하고 광원 활용 포충기, 포충망 등 방제장비를 긴급 투입해 현장 수습을 해왔다.
그간 계양산은 유례없는 러브버그 대발생으로 인해 등산로와 정상부 일대에 곤충 사체가 쌓이면서 악취가 발생하는 등 주민 피해가 심했었다.
이에 환경부는 인천시 계양구청과 협업해 방제, 사체 수습, 청소를 실시했으며, 현재는 러브버그 사체 잔재물 제거 등 현장 수습이 마무리된 상황이다.
환경부는 과거 곤충 대발생 사례를 고려할 때, 7월 이후에도 러브버그 외 대벌레, 동양하루살이, 깔따구, 미국선녀벌레 등 다른 곤충들이 언제든 대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24시간 가동하는 비상 대응 대책반을 지속 운영하고 발생 초기에 적극 대응해 국민 피해를 최소화 한다는 계획이다.
대발생 잠재 곤충 중 대벌레의 경우는 국내 자생종으로 지난 2014년 이후 서울 은평구, 경기도 고양·군포·하남시 등 도심 내 발생해 식엽에 의한 손상 등 불편을 유발하고 있다.
깔따구류도 자생종으로 전국에 퍼져 있는데 2020년 이후 수돗물 유충 발견으로 인한 불편을 유발하고 성충은 수변 지역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팅커벨이라는 별칭이 붙은 자생 동양하루살이는 2006년 서울 강동구에서 발생한 이후, 경기도 남양주, 세종시 일대 등에 분포하며 주민 불편을 유발한다.
미국 선녀벌레의 경우 2011년 이후 전국에 분포하며 농작물과 식물 흡즙을 통해 발육을 저해하고 시들음 등 피해를 유발해 2020년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됐다.
우선 환경부는 11일 오전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자체를 비롯해 국립생물자원관 등 관계기관, 학계 전문가와 곤충 대발생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는 앞서 지난 1일 열렸던 러브버그 방제 논의 등 1차 회의에 이은 후속 회의로, 대발생에 대비한 기관별 역할, 기관 내 대응 절차를 재점검하고, 유관기관 간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강화해 신속한 대응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응체계도 확대 개편될 예정이다. 기존의 환경부, 서울시, 국립생물자원관으로 구성된 곤충 대발생 대응체계에서 인천시, 경기도까지 협력 지자체를 확대하고, 학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을 추가하는 등 대응 협력체계가 보강된다.
또한 국민 생활에 큰 불편을 일으키는 대발생 곤충의 관리를 위한 제도 정비, 대발생 예측 및 관리 기술 연구개발(R&D) 확대 등이 중점 논의될 예정이다.
수도권 지자체는 러브버그 및 동양하루살이, 대벌레, 깔따구 등 대발생 가능성이 있는 곤충에 대한 지자체별 대응 현황과 기관별 대응체계를 공유해 대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준비태세를 점검한다.
아울러 환경부 소속기관인 국립생물자원관은 대발생 잠재 곤충에 대한 모니터링 현황, 방제 기술 과 요령 등 효과적인 관리 방안을 공유하고, 국립생태원과 국립공원공단은 외래종 유입 현황 공유와 국립공원 내에서 일부 곤충이 대발생할 경우 현장 안전 관리 지원 방안도 논의한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환경부는 올해 계양산의 러브버그 사례처럼 곤충 대발생으로 인한 국민의 피해를 막기 위해 관계기관과 사전 준비를 철저하게 하겠다”라며, “곤충 대발생 시 즉각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현장의 애로점을 개선하고, 행정적, 재정적 지원은 물론 제도적 개선에도 신속히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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