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시가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30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코스피 지수가 3200, 코스닥을 800선을 장중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특히 우리 증시 수급의 핵심으로 꼽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5월부터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는 향후 시장 상황에 대해서도 여전히 낙관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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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가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30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코스피 지수가 3200, 코스닥을 800선을 장중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 코스피 지수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며 순항 중이다. 지수 차원에서만 봐도 3000포인트 회복 3주 만에 3180선까지 돌파하며 3200선을 시야에 넣고 있다.
사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3200선 안착이 기대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개장 직후 코스피 지수가 3216.69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다시 지수는 3200선 아래로 내려와 오후 2시를 전후로 한 시점에는 3180선 주변에서 횡보하고 있다.
작년 말 1963조 3288억원이던 코스피 시가총액은 지난 10일자 상승으로 2603조 7392억원으로 32.61% 증가했다. 여기에 코스닥과 코넥스 시총 413조 8597억원, 3조 1704억원을 더하면 국내 증시의 전체 시총은 3020조 769억원에 달했다. 즉, 국내 증시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3000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코스피 지수는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인 지난달 4일부터 이달 10일까지 2698.97에서 3183.23으로 무려 484.26포인트(17.94%) 급등했다. 같은 기간 주요국 증시 중에서 상승률 1위다. 특히 상법 개정안 통과가 국내 증시 저평가를 종식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증권가들이 코스피 예상밴드를 높이고 있지만, 그 높인 목표치에도 순식간에 도달해 버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투자증권이 이달 코스피 밴드 상단으로 제시한 수준이 3200선이었지만 이미 현시점에 도달해 버린 것과 비슷하다.
이에 목표치 줄상향이 이어지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코스피 상단을 기존 3100에서 3400으로 올려잡았고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 밴드 상단을 3550까지 올렸다. KB증권은 3700, 하나증권에서는 4000 수준이 가능하다는 전망까지 나와있다.
심지어 외국인 투자자들도 ‘귀환’한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0일 발표한 ‘6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5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내 상장주식 2조100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6월에도 3조760억원을 순매수했다. 두 달 연속 연속 순매수가 이어진 것이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외인들이 무려 9개월 연속 약 39조원어치의 물량을 쏟아냈음을 감안하면 분위기가 확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새 정부의 주주환원 기대감, 대북 친화 정책,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원화 강세 등으로 글로벌 대비 한국 증시의 최악의 디스카운트가 해소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정리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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