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이명현 순직해병특별검사팀이 11일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에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임 의원실 앞에 집결해 "야당 탄압이고 정치보복"이라며 즉각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임 의원의 주거지를 비롯해 국회의원회관에 위치한 임 의원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임 의원은 채 상병 순직 사건 당시 국가안보실 2차장이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긴급 공지를 통해 "현재 임종득 의원실로 압수수색이 들어왔음을 확인했다"며 "의원님들 모두 지금 즉시 임 의원실 앞으로 모여주시길 바란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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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상병 사건 수사방해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순직해병 특검팀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국민의힘 임종득 의원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이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7.11./사진=연합뉴스 |
이날 압수수색 현장에는 송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의원 23명이 모였다. 임 의원은 휴가 중으로 현재 지역구에서 의원회관 사무실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 비대위원장은 국회의원회관에 위치한 임 의원의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수사는 국회의원 시절이 아니라 대통령실에 근무했을 때 상황"이라며 "대통령실에서 근무할 때 당시 상황에 대한 문제가 있다면 대통령실에 가서 압수수색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의 야당 망신 주기와 탄압, 무차별적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것에 대해 국민과 함께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임 의원은 이번 수사와 관련해 특검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동참하겠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 망신 주기 정치 보복성 압수수색을 즉각 중단하고 철수하기를 바란다"며 "무차별적 의원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아무런 조건도, 통보도 없이 통과해 준 국회 사무처의 행위에 대해서도 정치적으로 엄중히 책임을 따져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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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해병 특검팀의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임종득 의원실로 들어가고 있다. 2025.7.11./사진=연합뉴스 |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번 과잉 수사가 우리 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망신 주기 수사라는 점에 의원들이 분개하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의힘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유사한 사례가 재연될 것이라는 불안감과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압수수색이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쏠린 국민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정치적 고려까지 들어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야당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강도의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도 "(특검이) 망신을 주기 위한 과잉 수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법과 절차대로 해 달라는 것이 저희의 요구"라며 "법과 절차대로 해 달라고 하고 있다"고 촉구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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