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호가 E-1 챔피언십 2차전에서 홍콩을 꺾고 2연승을 거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23위)은 11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2차전에서 홍콩(랭킹 147위)을 2-0으로 꺾었다. 강상윤(전북)과 이호재(포항)가 나란히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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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제골을 넣으며 A매치 데뷔골을 신고한 강상윤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한국은 홍콩과 A매치 통산 전적 23승 5무 2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1972년 7월 15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메르데카컵 0-0 무승부 이후에는 15연승을 기록했다.
1차전 중국전 3-0 승리에 이어 2연승한 한국은 오는 15일 일본과 대회 최종전을 치른다. 1승을 올린 일본은 12일 중국과 2차전을 갖는다. 일본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기 때문에 15일 한-일전이 사실상의 결승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1 챔피언십은 EAFF가 주관하는 국제축구대회로 남자부는 2003년부터, 여자부는 2005년부터 시작돼 격년 개최를 원칙으로 열리고 있다. 한국, 일본, 중국이 번갈아 개최한다. 2003년 시작해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남자부에서 한국은 총 5회 우승했다. 직전 열린 2022년 대회에서는 일본이 우승했다.
이번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는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한 유럽파 핵심 대표선수들이 참가하지 못했다. K리그 소속 23명과 J리그에서 뛰는 3명으로 대표팀이 꾸려졌다.
홍명보 감독은 중국과 1차전 때와는 완전히 달라진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최전방에 이호재(포항)가 포진하고 나상호(마치다), 서민우(강원), 이승원(김천), 강상윤(전북)이 그 뒤를 받쳤디. 스리백은 0변준수(광주), 김태현(가시마), 서명관(울산)으로 꾸렸으며 조현택(울산)과 김태현(전북)이 좌우 측면 수비를 맡았다. 골문은 이창근(대전)이 지켰다.
중국전에서는 6명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는데, 이날 홍콩전에는 5명(조현택, 가시마 김태현, 변준수, 서명관, 전북 김태현)이 데뷔 출전 기회를 얻었다. 중국전에 이어 다시 스리백 수비 전형을 가동한 것도 눈에 띄었다.
2004년생으로 이번 대표팀의 막내인 강상윤이 선제골을 터뜨려 리드를 안겼다. 전반 27분 강상윤은 서민우의 패스를 받아 상대 압박을 벗겨내고 오른발 터닝슛으로 홍콩 골문을 열었다. 중국전에 교체 출전하며 A매치 데뷔한 강상윤은 이날 첫 선발 출전이자 두 번째 경기 만에 A매치 데뷔골을 신고해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에도 한국은 나상호의 헤더 등으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마무리가 잘 되지 않았다. 홍콩이 일방적으로 몰리며 수비하기에 급급했는데, 강상윤의 골밖에 안 터져 1-0으로 끝낸 것은 아쉬웠다. 일본이 홍콩과의 1차전에서 6-1 대승을 거뒀기에 한국 입장에서는 더 많은 골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이에 홍 감독은 후반 들며 공격적인 선수 교체를 했다. 양쪽 측면 수비수 조현택과 김태현(전북)을 빼고, 공격수인 문선민(서울)과 모재현(강원)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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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반 추가골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이호재가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후반에도 계속 홍콩 골문을 두드리던 한국이 후반 22분 이호재의 추가골로 달아났다. 문선민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이호재가 수비수 뒤로 돌아 들어가 헤더골을 성공시켰다. 이호재 역시 강상윤과 마찬가지로 중국전 교체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후 이날 선발 출전해 A매치 데뷔골 맛까지 봤다.
이호재는 현역 시절 '캐논 슈터'로 불리며 명성을 떨쳤던 이기형 옌밴 룬딩 감독의 아들로 잘 알려져 있다.
후반 35분 나상호가 빠지고 정승원(서울)이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정승원은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대표팀에서 하차한 전진우(전북) 대신 대체 발탁돼 이날 A매치 데뷔 출전을 했다. 이로써 홍 감독은 골키퍼 김동헌(인천)을 제외하면 A매치 경험이 없던 모든 선수에게 출전 기회를 제공했다.
후반 36분 문선민의 슛이 골키퍼 선방에 걸리고 이어진 정승원의 슛은 골문을 비껴갔다. 한국은 일방적인 공세에도 더 이상 골을 넣지 못한 채 다소 아쉬운 2골 차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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