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시즌 두 번째 '코리안더비'에서 둘 다 3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화끈한 기량 대결을 펼쳤다. 경기 결과에 따라 마지막에 웃은 쪽은 메이저리그 진출 선배 이정후였다.
이정후와 김혜성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 경기(샌프란시스코 홈경기)에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둘이 한 경기에서 상대 선수로 만나 맞대결을 벌인 것은 지난달 15일 다저스의 홈경기 이후 27일 만이었다.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팀 동료였던 이정후와 김혜성은 빅리그 첫 '코리안더비' 당시에는 이정후가 안타 없이 볼넷 1개만 얻었고, 김혜성은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다저스가 11-5로 이겨 첫 만남에서는 김혜성이 판정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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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후가 다저스전에서 결승타가 된 2타점 3루타를 날리는 등 3안타 3타점 맹활약츨 펼쳤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
이날 두번째 만남에서는 6번타자 중견수로 나선 이정후가 역전 3루타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7월 들어 세 번째 멀티히트를 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51로 올라갔다.
8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혜성 역시 4타수 3안타로 3안타 경기를 펼쳤고 2도루 1득점으로 충분히 제 몫을 해냈다. 시즌 타율은 0.349로 끌어올렸다.
경기는 샌프란시스코의 8-7 승리로 끝나 이번에는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이정후가 판정승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1-0으로 앞선 2회말 첫 타석에서 다저스 선발투수 더스틴 메이의 스위퍼에 방망이를 헛돌려 삼진을 당했다.
김혜성은 다저스가 0-1로 뒤진 3회초 첫 타석에서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건 웹의 초구 컷패스트볼을 받아쳐 중견수 이정후 쪽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쳤다.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한 김혜성은 오타니 쇼헤이의 투런홈런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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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성(왼쪽)이 3회초 안타를 치고 나가 오타니의 홈런으로 홈을 밟은 후 오타니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김혜성은 샌프란시스코전에서 3안타 2도루 활약을 펼쳤다. /사진=LA 다저스 SNS |
오타니는 시즌 32호가 된 홈런을 오라클 파크 우측 장외로 날려보내 매코비만에 떨어지는 '스플래시 히트'로 2-1 역전을 시켜놓았다.
샌프란시스코가 1-2로 역전 당한 후인 4회말 1사 1, 2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가 호쾌한 타격을 선보였다. 메이의 5구째 빠른공을 잡아당겨 우중간을 꿰뚫는 재역전 2타점 3루타를 작렬시켰다. 이정후는 이어진 케이시 슈미트의 우익수 뜬공 때 홈으로 파고들다 마이클 콘포토의 정확한 홈송구에 태그아웃돼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정후의 3루타로 역전에 성공한 샌프란시스코는 기세를 올려 5회말 대거 5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도미니크 스미스의 솔로홈런과 윌리 아마데스의 2타점 3루타 등으로 4점을 내 7-2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계속됝 2사 3루에서 이정후의 세번째 타석이 돌아왔다. 이정후는 1루 쪽 내야안타로 8-2로 달아나는 타점을 추가했다. 결과적으로 이 내야안타가 쐐기타가 됐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8-7로 쫓긴 7회말에도 중전안타로 출루하며 3안타를 기록했다.
김혜성은 5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이후 연속해서 안타를 때려냈다. 다저스가 6-8로 추격한 6회초 2사 후 유격수 강습 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번에도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하며 스코어링 포지션에 갔지만 다음 타자 토미 에드먼이 3루수 뜬공 아웃돼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김혜성은 이날 도루 2개로 시즌 11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다저스가 7회초 한 점을 더 뽑아 7-8로 바짝 추격했다. 김혜성은 8회초 2사 후 마지막 타석에서는 좌월 2루타를 날려 동점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엮었다. 하지만 에드먼이 또 범타로 아웃되며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가 다저스의 추격을 한 점 차로 따돌리고 8-7로 승리를 챙겼다. 52승 43패가 된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지켰다. 7연패 수렁에 빠진 다저스는 56승 39패로 지구 선두는 지켰지만 샌프란시스코와 승차는 4게임으로 좁혀졌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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