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보좌진 갑질 의혹' 등으로 자질 논란이 불거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14일 열리자 여야는 시작부터 거세게 맞붙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갑질왕 강선우 OUT' 피켓을 책상 앞에 붙인 채 강 후보자는 자격이 없다고 총 공세를 폈다. 반면 강 후보자 엄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정당' 피켓을 꺼내 들며 맞불작전을 놨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그러나 '갑질왕' 피켓을 두고 여야가 1시간 넘게 고성을 주고받으며 청문회는 시작 후 불과 13분 만에 정회됐고 속개 후에도 여야 간 설전은 계속됐다.
여가위 여당 간사를 맡은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국회법상 허용되지 않은 피켓을 붙여서 회의 진행이 방해되는 점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며 "위원장이 아무런 제지도 않고 이렇게 회의 진행을 하는 것은 상당히 편파적인 진행"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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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강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을 여당의 항의가 이어지자 떼어내고 있다. 2025.7.14./사진=연합뉴스 |
반면 야당 간사인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강 후보자가 여왕인가. 민주당 의원들이 다 그렇게 여왕님 모시듯 피켓을 안 떼면 청문회 못 하겠다고 하나"라며 "강 후보자 본인이 국회 보건복지위원 시절에 복지부 장관 청문회 때 피켓 붙여 놓고 청문회를 한 당사자"라고 맞받았다.
국민의힘은 이번 인사청문회 최대 이슈로 떠오른 '보좌관 갑질' 논란에 대해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강 후보자는 보좌진에게 자택 변기를 수리하라 거나 자택에서 나온 쓰레기 분리수거를 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최근 5년 동안 보좌진 51명을 임용 해 46명을 면직했다는 의혹도 나온 상태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강 후보자를 향해 강 후보자가 모두 발언에서 인용한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것들이 결국 우리를 낙원으로 이끈다'는 구절을 인용하며 "과연 갑질을 당한 보좌진도 그렇게 생각하겠나.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것들이 결국 우리를 갑질로 이끈다가 맞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강 후보자는 전형적인 '강약약강'으로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한 즉 권력에 복종하고 약자를 착취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이라며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심기 경호의 일원으로서 보은 인사 또는 측근 인사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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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7.14./사진=연합뉴스 |
같은 당 이달희 의원도 강 후보자의 자택 엘리베이터와 차량에 놓여 있는 쓰레기 사진 등을 공개하며 "이 쓰레기 상자 봉투 안에는 먹다 남은 음식물쓰레기와 일반쓰레기가 뒤범벅 돼 있다"며 "강 후보자는 남의 음식 먹은 거 처리한 적 있냐"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갑질장관은 여가부 장관이 될 수 없다"며 "보좌진에게 공적인 의무가 아닌 사적 심부름을 시키는 건 고용노동부에서도 직장내괴롭힘이라고 적시하고 있다. 불법이다"이라고 공세를 폈다.
반면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아이가 아프다고 들었다. (발달 장애인 자녀를 둔 만큼) 더더욱 사람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분야를 더 열심히 잘 살펴서 차별받지 않는 특히 여성이 차별받지 않는 제도를 저희들에게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추진하고 만들어달라"고 엄호에 나섰다.
백승아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여가부 폐지 기조로 여가부가 딥페이크 성범죄 등 여가부의 역할 못했다"며 "장관 후보 임명 후 3주 간의 소회 말씀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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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달희 의원이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들어보이며 갑질 의혹 관련해 질문하고 있다. 2025.7.14./사진=연합뉴스 |
이에 강 후보자는 "지난 3주 간 여가부 업무 뿐만 아니라 제 자신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며 "저로인해 논란 있었던 점 송구하게 생각하고, 논란 속에서 상처 받았을 보좌진께 심심한 사과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위원들은 강 후보자의 자료 미제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서범수 의원은 "요구한 자료 230건 중 미제출 자료가 96건"이라며 "이상한 건 권익위, 감사위, 인권위의 자료는 통째로 보내지 않았다. 혹시 갑질과 관련해서 국민 신문고에 진정이 들어와 해결된 내용이라 우려돼 제출 안 하는 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하게 된다"고 거듭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반면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정부 시절) 장관 후보자들 자료 제출을 언급, "강 후보자는 자료 제출한 비율이 87.1%"라며 "공동으로 요구한 자료는 거의 제출됐다고 하는 통계다. '너 딱 걸렸어', '내가 너 가만히 안 둘거야', '꼭 사퇴시킬거야', '왜 이것 안 내나' 이렇게 하면 되겠나"고 엄호에 나섰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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