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제자 논문 표절' 의혹과 '차녀 불법 조기 유학' 등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의혹들이 생긴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야당의 자진 사퇴 요구에는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불거진 논문 관련 의혹에 대한 사과 의향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다만 그는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기준과 책임이 막중하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었고 저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했다"면서도 "지난 30여년간 저는 학자적인 양심에 따라 학문의 진실성 탐구를 해왔고 제자들을 양성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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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자녀 조기 유학 관련 질의에 답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5.7.16./사진=연합뉴스 |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이 "여야 뿐만 아니라 진보, 보수단체, 사회단체, 국민검증단까지 '교육부장관으로서 이진숙 후보는 안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재명 대통령께서 임명을 철회하기 전에 사퇴할 의사가 있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몇 분들이 반대하셨지만 22만 충남대 총동창회를 비롯해 전국국공립대학총장협의회, 실제 다수의 교수 집단들이 지지 성명을 냈다"며 "총동창회 학생들도 사실이 아니라고 지지성명을 낸 바 있다"고 일축했다.
차녀의 불법 조기유학 논란에 대해서는 "자녀가 유학할 당시에는 불법인지조차 인지를 못 했고 그것은 저의 큰 실수였던 것 같다"며 "국민 여러분께 정말 송구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 후보자의 차녀인 A(33)씨는 중학교 3학년 1학기만 마치고 미국 9학년(중3)에 진학해 장녀인 B씨(34세)와 같은 기숙형 학교에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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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5.7.16./사진=연합뉴스 |
2012년 이전 '국외유학규정'상 '부모 등 부양의무자가 모두 출국해 부양 대상인 초등·중학생이 동거할 목적으로 불가피하게 동반 출국하는 경우'에만 유학을 인정해주고 있어, 의무교육 위반 논란이 제기됐다.
이 후보자는 "저희 부부는 2001년부터 2002년까지 1년간 방문연구원으로 미국에 체류한 적이 있었다"며 "그런 기회가 계기가 돼서 아이들 고등학교 때 큰아이가 미국에서 공부하기를 강력하게 희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학제상 9학년부터 고등학교다 보니 큰아이는 고등학교 1학년 때 가서 1년 반을 더 학교를 다니게 됐다"라며 "둘째 아이도 언니를 따라서 1년 뒤에 유학을 가면 1년 반씩이나 뒤로 물러나는 것에 대해서만 생각을 하고 (조기유학을 했고) 그때는 그게 불법인지 알지 못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학교 3학년 2학기에 6개월 밀려서 미국의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된 것인데, 인지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저의 큰 실수였던 것 같다"고 사과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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