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6일 인적 쇄신 1차분이라며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과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콕 집어 "스스로 거취를 밝히라"고 압박했다. 또, 의원 107명 전원이 계파활동 금지 서약서를 제출하라고 촉구했다.
윤 혁신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들이 과거와의 단절에 저항하고 당을 탄핵의 바다에 밀어 넣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지난 13일 이 자리에서 당이 지금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책임이 있는 분들께 사과를 촉구한 바 있다"며 "그런데 그 이후 일어난 일들을 보면 사과하기는커녕 오히려 사과할 필요도 없고 인적 쇄신의 필요도 없다며 과거와의 단절 노력을 부정하고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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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나경원·윤상현·장동혁·송언석 의원에 대한 거취 결정 요구 등 인적쇄신 방안을 밝히는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7.16./사진=연합뉴스 |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제대로 된 단절을 해달라는 당원들의 여망을 배신하고 오히려 윤 전 대통령에게 더 가까이 붙는 모습까지 나타났다"며 "이것은 광화문 광장의 세력을 당의 안방까지 끌어들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윤 전 대통령 관저 앞에서 탄핵 반대 시위를 주도했던 이른바 ‘윤 어게인(YOON Again)’ 인사들이 주축이 된 '자유공화 리셋코리아' 창립준비 발대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송 비대위원장, 정점식 사무총장, 박상웅 원내부대표 등 당 지도부와 김기현·김민전 의원 등도 참석했다.
이와 관련해 윤 혁신위원장은 "그곳에 간 의원들은 계엄을 계몽이라 생각하는 거냐"며 "국민과 당원에게는 계엄이 악몽이다. 그간 당의 혜택을 많이 받은 중진이란 분들이 혁신을 면피수단으로만 삼으면서 실제로는 과거로의 회귀를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당 내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로 불리는 세력을 향해선 "불법 계파 조직"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윤 혁신위원장은 "당이 망해가든 말든 계파만 챙기면 그만이라는 사익 추구 정치 때문에 당이 망할 것 같아 당헌에 계파 금지 원칙을 박아 넣은 게 불과 두 달 전"이라며 "그런데도 '언더 73', '언더 찐윤' 등 당헌이 금지하는 불법 계파 조직이 아직도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의원 전원은 계파 활동 금지 서약서를 국민께 제출하라"며 "오는 20일 의원총회를 연다고 하는 데 이 자리에서 107명 의원 전원은 계파 활동을 근절하고 당의 분열을 조장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하고 서약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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