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까지 수산화리튬 6000톤 공급
연내 2~3년 추가 공급 계약 맺을 예정
[미디어펜=박재훈 기자]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SK온이 올해 하반기부터 수산화리튬 공급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발휘한다. 이번 공급 물량은 최대 6000톤으로 전기차 약 1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SK온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SK온 그린캠퍼스에서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계약식에는 김윤태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대표와 박종진 SK온 전략구매실장이 참석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SK온에 수산화리튬을 공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 박종진 SK온 전략구매실장(왼쪽)과 김윤태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온 그린캠퍼스에서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온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이번 계약에 따라 올해 말까지 SK온에 수산화리튬 6000톤 가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양사는 수산화리튬을 향후 2~3년간 추가 공급하는 계약을 연내 맺을 예정이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지난해 국내 대형 셀사에 수산화리튬을 공급한데 이어 SK온까지 고객사로 확보해 고객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IRA(인플레이션 방지법) 개정안이 포함된 ‘OBBBA(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 등의 영향으로 국내 생산 소재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짐에 따라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외부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현재 국내외 자동차 OEM과 이차전지 회사와 물밑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온도 이번 계약으로 IRA에 선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국내 배터리 업계의 과제인 중국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효과도 기대된다.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은 주로 중국 등 해외에서 공급된다. 한국무엽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산화리튬 수입량 중 중국산이 82.7%에 달한다.

SK온은 국내산 원료 조달로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고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국내산 원료를 쓰면 통관비, 운송비 등에서도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 앞서 SK온은 작년 11월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과 국내산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박종진 SK온 전략구매실장은 “글로벌 정책 변화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경쟁력 높은 원소재 확보와 전략적 공급 파트너십 다양화를 통해 북미 사업 역량을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윤태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대표는 “이번 개정된 트럼프 정부의 OBBBA로 논-차이나 리튬 원료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돼 이번 협약을 계기로 북미 및 유럽향 고객 확보에 더욱 속도를 낼 예정”이라며 “이차전지 회사는 물론 자동차 회사로도 고객 범위를 확대해 나가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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