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하며 '윤석열 어게인'을 주장하고 있는 전직 한국사강사 전한길 씨가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을 두고 당 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전 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옹호해 온 극우성향의 인사다.
국민의힘 전직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김용태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전한길 씨를 비롯한 계엄 옹호 세력의 국민의힘 입당은 안 된다"며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계엄 옹호 세력의 입당을 즉시 거부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당이) 계몽령을 운운하며 계엄을 옹호하는 극단세력과는 절연해야 한다"며 "반헌법 세력과의 절연 없이 당 개혁과 정상화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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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관람을 마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영돈 PD, 윤 전 대통령,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 2025.5.21 /사진=연합뉴스 |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한길 강사 같은 부정선거 음모론과 윤석열 어게인의 아이콘을 국민의힘에 입당시키는 것을 국민들께서 어떻게 보실지 생각해야 한다"며 "우리 국민의힘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지지하지 않는 정당이다. 제가 잘못 알고 있나"라고 비판했다.
전 씨 입당과 관련해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씨의 입당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개인의 목소리를 크게 증폭하는 것은 정치인의 몫이다. 그런 정치인들의 행위가 우리 당을 점점 더 위태롭게 만든다는 것이 제가 걱정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혁신위원장은 전 씨를 초청한 토론회를 열거나 토론회에 참여 했던 송 비대위원장과 장동혁·윤상현 의원 등을 1차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하며 거취를 결단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의원도 전날(16일) "이제 '친길(전한길)계'를 만들 것인가"라며 "계엄군이 침범한 국회에, 계엄을 옹호하고 윤 전 대통령의 복권을 원하는 자들의 행사를 열어주고 참여하는 사람들이 있다. 스스로 '나는 혁신대상이오'라며 인증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전 씨는 지난달 9일 본명인 전유관으로 국민의힘에 온라인으로 입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씨는 지난 14일 국회에서 윤상현 의원실 주최로 열린 '리셋코리아' 발대식에서 "저도 국민의힘 당원 가입했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정점식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한길씨가 입당한 건 6월 9일이다. 입당이 됐고, (중앙당에서) 입당을 거부할 수 있는 제도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씨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에 입당을 했다"며 "온라인으로 입당한 부분에 대해서는 중앙당에서 구체적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다. 시도당으로 입당하기 때문에 해당 시도당에서 확인하고 먼저 논의가 이뤄졌어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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