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국민 중심 개헌'의 대장정에 힘 있게 나서 주리라 기대”
"5.18 민주화운동' 헌법 수록, 자치 분권 확대, 권력기관 개혁 등 담아야"
우원식 국의장도 제헌절 맞아 "더 늦기 전에 개헌 시작해야 한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17일 제77주년 제헌절을 맞아 “우리 헌법을 달라진 현실에 맞게 새로 정비하고 다듬어야 한다”며 개헌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개헌을 언급한 건 처음이다. 같은 날 우원식 국회의장도 국회에서 열린 제헌절 경축식에서 “더 늦기 전에 개헌을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SNS에 글을 올려 “77년 전 오늘, 국민의 뜻으로 만들어진 우리 헌법은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주권재민의 대원칙을 당당히 천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위대한 대한국민은 숱한 역경과 시련을 이겨내며 법전 속에 머물던 헌법정신을 현실에서 구현해냈고, ‘K-성공의 신화’라는 놀라운 역사를 써내려갔다”면서 “초유의 국가적 위기였던 12.3 내란조차 헌법의 테두리 안에서 평화롭고 질서 있게 극복해냈다. 전 세계가 감탄한 우리의 회복력 역시 국민이 지켜낸 헌법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4차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7.17./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계절이 바뀌면 옷을 갈아입듯, 우리 헌법도 달라진 현실에 맞게 새로 정비하고 다듬어야 할 때”라면서 “대한민국을 이끄는 나침반이 될 새 헌법은 아픈 역사를 품고, 정의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선언이어야 한다. 국민 모두의 꿈과 염원이 담긴, 살아 움직이는 약속이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 헌법 전문 수록, 국민 기본권 강화, 자치 분권 확대, 권력기관 개혁까지. 지금 이 시대가 요구하는 헌법의 모습”이라며 개헌의 방향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가 '국민 중심 개헌'의 대장정에 힘 있게 나서 주시리라 기대한다. 개헌 논의 과정에 국민의 뜻이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대통령으로서 함께 노력하겠다”면서 “그것이야말로 주권자인 국민의 의지가 국정 전반에 일상적으로 반영되는, ‘국민이 주인인 나라’로 향하는 길이라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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