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코로나19 주식 내역 자료 제출 두고 공방...개의 40분 만 중단
국힘 "코로나 수혜주 용납 어려워....자료, 직전 제출해 볼 시간 없어"
민주 "후보자 흠집 내기 공개...어느 후보보다 성실하게 자료 제출"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시작 40분 만에 정회됐다. 정 후보자 남편의 '코로나 수혜주' 거래 의혹을 두고 여야가 고성을 주고받으면서다. 

18일 열린 복지위 청문회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야당인 국민의힘은 정 후보자의 주식 거래 자료 제출을 두고 시작부터 격돌했다. 청문회 개회 30분 넘게 양당 의원들이 고성을 주고받으며 정 후보자의 선서, 모두발언이 지연되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정 후보자가 코로나 시기 수혜주로 지목된 종목에 대해 제대로 된 거래 내역을 제출하지 않았다며 파상공세를 폈다. 

야당 간사를 맡은 김미애 의원은 "주식 거래내역을 제출하라 요청하고 증인 신청을 했는데 증인 신청 채택도 안하고,‘자료 제출을 하겠다’ 해놓고 오늘 아침에, 청문 시간 직전에야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자 남편의 경우 주가가 떨어질 때 매수하고 오를 때 정확히 매도하는 ‘신의 손’ 같은 정황이 포착됐다"고 꼬집었다.

   
▲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7.18./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방역 영웅으로 칭송받는 분의 코로나 수혜주 거래 의혹이 불거졌고, 도저히 용납하기 힘들어 지명이 안 될 것으로로 기대했다"며 "질병관리청보다 수십배 많은 복지부의 예산과 정책, 정보를 아는 입장에 있는데 코로나 수혜주 거래 의혹은 털고 가야 한다 생각했다"라고 강조했다.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도 "메르스 시기부터 최근까지 여러 증권사를 통해 거래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키움증권 한 곳 외에는 아무 자료도 없다"며 "청문회 직전 방대한 분량을 넘긴 건 분석 시간을 일부러 주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은 정 후보자의 자료 제출에 문제가 없었다고 엄호에 나섰다. 남인순 민주당 의원은 "거론된 주식은 코로나 전부터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수혜주라는 주장은 무리"라며 "절차에 따라 후보자의 해명을 먼저 듣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수진 민주당 의원도 "해당 주식은 배우자 명의이고, 필요한 동의를 받아 제출한 것"이라며 "후보자 흠집내기를 위한 공세"라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어느 후보보다 성실하게 자료 제출했다"며 "(야당이)가족을 볼모로 여론 호도에만 몰두하고 국정 발목을 잡겠단다는 행동하고 있다. 국민의 삶 챙겨야 할 중요한 시기인데, 국민이 왜 해산하라고 하는지 새겨들으라"고 받아쳤다.

   
▲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이 정 후보자 배우자의 주식 투자 의혹과 관련해 항의하며 매수·매도 시기를 포함한 상세 거래내용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5.7.18./사진=연합뉴스

양측의 고성이 계속되자, 박주민 인사청문위원장은 후보자 선서와 모두발언을 듣고, 자료 제출 요구 및 검토를 위해 1시간 정회 후에 인사청문회를 속개하자고 했다. 

30분여만에 겨우 모두발언에 나선 정 후보자는 "국민과 의료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국민 중심 의료 개혁을 추진해 보건 의료체계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겠다"며 "의료인력 수급추계위원회를 도입해 적정 인력 규모에 대한 과학적인 추계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저는 지난 30여년간 의사, 보건의료 행정가, 그리고 연구자로 근무하며 보건의료 현장과 정책 일선에 있었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각 분야 전문가와 긴밀히 소통하고 현장 의견을 수렴하며 합리적인 보건복지 정책 대안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빈틈없이 촘촘한 사회안전망 구축 ▲돌봄에 대한 국가책임 강화 ▲국민 중심 보건의료체계 구축 ▲미래 보건복지 강국 도약 기반 마련 등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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