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우 의장에 "대국민 메시지 내달라 요청했지만 '검토' 답만"
압색 대상 이철규 "통화기록 한 번 있다고 저렇게 무자비하게 해"
권성동 "건진법사, 통일교 관계자와 금품 수수 의혹 아는 바 없어"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은 18일 김건희·채상병 특별검사팀이 각각 권성동·이철규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우원식 국회의장을 항의 방문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우 의장실을 찾아 20분 가량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유상범·김은혜 수석부대표, 장동혁·주진우 등 국민의힘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도 함께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예전처럼 '국회의원과 국회 경내에 대한 압수수색은 신중해야 한다'는 대국민 메시지를 내달라"고 요청했지만 우 의장은 "검토해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 국민의힘 송언석 비대위원장 등 원내지도부가 18일 김건희 특검의 권성동 의원실 압수 수색 등에 항의하며 국회의장실로 향하고 있다. 2025.7.18./사진=연합뉴스


송 비대위원장은 "의장님께 국회 경내에서의 압수수색과 관련 무책임한 영장을 청구하고 남발하는 수사기관과 사법부에 대해 자제해야 한다는 요청을 했다"며 "의장께서는 의원회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대해 '의원 본인이 동의를 한다면 막을 수 없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말하셨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1년 전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압수수색을 당할 때 의장님은 '검찰의 압수수색은 자제돼야 하고 임의제출 형식을 취하라'고 메시지를 냈다"며 "그래서 우리도 의장님께 그러한 메시지를 내달라고 부탁했는데 아쉽게도 '검토하겠다'는 이야기 밖에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의장님께 다시 한번 요청 드린다"며 "이미 발언하신대로 동일한 잣대로 대국민 메시지를 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 모두 발언에서 "특검이 마치 더불어민주당 직할, 또는 이재명 정권 직할이라는 새로운 검찰을 운용하는 것처럼 국민께 비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어떤 사유에서 압수수색이 이뤄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정확한 답변이 나오지도 않고 있다"며 "힘 자랑이 너무 과하다 보면 부러지게 돼 있다. 국회의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청구뿐 아니라 이를 발부하는 사법부에서도 신중에 신중을 기해주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한편 채상병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순직해병 특검팀은 이날 오전 '사단장 불법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해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의 자택과 국회 의원회관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한 전체회의에서 "통화기록 한 번 있다고 저렇게 무자비하게 한다"면서 "다른 게 아니고 그 기간에 아마 관계자와의 통화가 있었다고 전방위적으로 다(압수수색을 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도 이날 오전 '건진법사-통일교 의혹'과 관련해 권성동 의원의 국회와 지역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권 의원은 이날 특검이 압수수색 중인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아 "소위 말하는 건진법사, 통일교 관계자와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고 관여하거나 개입한 바가 없다"며 "특검이 정치적 목적으로 야당을 탄압하기 위해 사무실 뿐 아니라 주거지를 압수수색 한 것은 전형적인 집권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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