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삼성전자 '순매수'…SK하이닉스 '순매도'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이달 들어 엇갈린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의 투심이 주가의 향방 역시 갈라놓은 것으로 보인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이달 들어 엇갈린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지난 18일까지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순매수하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이 사들인 삼성전자 주식은 1조8768억원에 이른다. 지난 1개월 동안의 삼성전자 순매수액(7130억원)의 2배를 넘어선 수준이다. 금액 기준으로 외국인 순매수 1위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매수함에 따라 외국인의 삼성전자 주식 보유율은 50.19%로 집계됐다. 지난 4월 24일(50.00%) 이후 3개월여만에 50%대를 다시 회복했다.

삼성전자를 사들인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에 대한 매도 관점을 유지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 주식 301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앞서 지난 5월과 6월 두달 연속 이어가던 ‘사자’ 기조에 제동을 걸었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SK하이닉스에 대한 매도세를 이어간 데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작용했다. 

먼저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세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법 리스크 해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17일 대법원은 이 회장의 부당 합병·회계 부정 혐의에 대해 무죄를 확정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를 발목 잡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의 부진과 파운드리(위탁생산) 대규모 적자 등이 이 회장 무죄를 계기로 해소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감이 커졌다. 

SK하이닉스에 대한 매도세는 각종 우려가 한몫을 했다. SK하이닉스가 지난 11일 장중 처음으로 30만원을 돌파하면서 주가 부담이 커졌다. 여기에 외국계 증권사 골드만삭스가 시장 경쟁 격화로 HBM의 가격이 내년에 처음으로 하락할 수 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하면서 매물이 대거 쏟아졌다. 

개인 투자자들은 외국인들과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이 가운데 개인 투자자는 SK하이닉스를 이달 들어 1조2330억원어치 순매수하고, 삼성전자는 2조315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의 신용 잔고는 지난 17일 기준 3951억원으로 지난달 말(3052억원) 대비 30% 급증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내년 HBM 물량을 확정할 때까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최근 삼성전자의 HBM 시장 진입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고 있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측면에서 매력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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