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학교 폭력 논란으로 한국 배구계를 떠났던 전 국가대표 이재영(29)이 일본 팀에 입단하며 코트로 복귀한다.

일본 여자배구 SV리그 빅토리나 히메지 구단은 21일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이재영 영입을 발표했다.

   
▲ 일본 빅토리나 히메지 구단이 이재영 영입을 발표했다. /사진=빅토리나 히메지 SNS


히메지 구단은 "2025-2026시즌 신규 입단 선수로 이재영을 영입했다. 이재영은 뛰어난 공격력과 세계 최고 수준의 리시브 능력을 갖춘 아웃사이드 히터로, 팀 전력 강화에 큰 기여를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은 신중한 논의를 거쳐 현재 컨디션이라면 팀 전력에 충분히 통활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재영과 빅토리나 히메지 구단에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재영은 구단을 통해 "이번에 어릴 적부터 꿈꿔온 일본 무대에서 뛸 수 있게 돼 매우 행복한 마음"이라는 소감과 함께 "과거에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학교 폭력 사건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배구를 계속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했지만, 내게 배구를 대신할 수 있는 존재는 없었다. 다시 뛸 기회를 주신 팀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내 플레이가 팀에 도움이 되도록 있는 힘을 다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일본 빅토리나 히메지 구단에 입단하며 4년 만에 선수 복귀를 하게 된 이재영. /사진=빅토리나 히메지 홈페이지


이재영은 쌍둥이 동생 이다영과 함께 한국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스타였다. 2014-2015시즌 흥국생명에서 프로 데뷔해 곧바로 신인왕을 차지했고 2016-2017시즌과 2018-2019시즌 정규리그 MVP, 2018~2019시즌 챔피언결정전 MVP 등 V리그 최고 선수로 활약했다. 또한 국가대표로도 맹활약하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이 되기도 했다.

이렇게 선수로서 꽃길을 걷던 이재영이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이면서 단번에 위상이 추락했다. 지난 2021년 2월 이재영과 이다영 쌍둥이 자매갸 중학교 시절 학폭 가해자였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았고 팬들은 등을 돌렸다. 

   
▲ 같은 흥국생명 소속으로 V리그에서 스타로 활약했던 이재영(왼쪽)-이다영 쌍둥이 자매. /사진=KOVO


이재영은 흥국생명에서 선수 등록을 포기한데다 국가대표 자격도 박탈당해 한국 배구계를 떠나야 했다. 이다영과 함께 그리스 PAOK에 입단하며 해외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려 했지만 무릎 부상으로 몇 경기 못 뛰고 그리스에서 돌아왔다. 2022-2023시즌 페페저축은행을 통해 V리그 복귀를 시도했으나 논란 끝에 무산됐다.

이후 이재영은 지난해 7월 선수 은퇴를 암시하는 글을 SNS에 올리기도 했는데, 이번에 빅토리나 히메지에 입단하며 코트를 떠난 지 4년 만에 일본 무대에서 다시 선수로 뛰게 됐다.

히메지 구단은 일본 배구 1부 리그인 SV리그에 속해 있다. 지난 시즌에는 14개 팀 중 6위에 올랐다. 

한편, 이재영의 동생 이다영은 그리스, 루마니아, 프랑스 리그에서 뛰다가 지난해 유럽을 떠나 미국 샌디에이고 모조에 입단하는 등 해외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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