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현대카드와 독점적 제휴를 맺었던 스타벅스와 배달의민족이 삼성카드, 신한카드 등 다른 카드사들과 손을 잡으면서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시장에서 현대카드의 입지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지속된 가맹점수수료 인하와 대출 규제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카드사들은 신규 고객군 확보를 위해 PLCC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어 시장이 재편될 전망이다.
PLCC는 기업이 주도해 직접 상품을 설계하고, 기업의 이름을 겉면에 내세워 출시하는 만큼 고객에게 최적화된 혜택을 제공한다. 카드 상품 기획부터 마케팅, 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을 공동으로 진행하며 수익과 비용도 분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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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카드는 지난 21일 스타벅스와 서울시 중구 삼성카드 본사에서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카드와 스타벅스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제휴카드를 출시하고, 공동 마케팅 등을 협업할 예정이다. 김이태 삼성카드 사장(오른쪽)과 손정현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삼성카드 |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서울 중구 삼성카드 본사에서 스타벅스와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카드와 스타벅스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제휴카드를 출시하고 공동 마케팅 등을 협업할 예정이다. 또 양사는 향후 지속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시너지를 발휘할 계획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커피 문화를 선도하는 스타벅스와의 협업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2020년 6월 스타벅스와 손잡고 단독 PLCC를 선보였다. 해당 카드는 출시 3주 만에 5만장 이상 발급되며 흥행에 성공했고 스타벅스는 현대카드의 PLCC 핵심 파트너사로 거듭났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스타벅스가 현대카드와의 계약 기간 종료를 앞두고 제휴사 변경을 검토하고 나서면서 이탈 가능성이 대두됐고 삼성카드 스타벅스 출시를 앞두게 됐다.
배달의민족 역시 현대카드와 제휴 계약 종료를 앞두고 신한카드를 새로운 제휴사로 결정했다. 신한카드는 배달의민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다음달 중 제휴카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배달의민족과 2020년 7월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이후 11월 국내 최초 배달 애플리케이션 제휴카드인 ‘배민현대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8개월 만에 발급 10만장을 넘어서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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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현대카드 |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2015년 카드업계 최초로 PLCC를 도입한 후 파트너사 선정부터 상품개발에 이르는 전 과정에 직간적접으로 참여하며 공을 들여왔다. 이후 현대카드는 고객들의 소비 성향을 빠르게 따라가며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해 PLCC 비즈니스 모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외에도 대한항공, 코스트코, 무신사, 네이버, 올리브영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협업을 확대해왔다. 그러나 최근 주요 제휴사들과의 계약 연장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최근 카드사들은 PLCC 확장에 집중하며 앞다퉈 신규 상품을 선보이면서 현대카드의 PLCC 왕좌 자리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신한카드는 이달 들어서만 ‘카카오뱅크 줍줍 신한카드’ ‘GS ALL 신한카드’ ‘넥센타이어 신한카드’ 등 3종의 PLCC를 출시하며 공격적 영업을 펼치고 있다. 하나카드는 새마을금고와 손잡고 간편결제 특화 ‘MG+S 하나카드’를 내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 충성도가 높은 제휴사와의 협업은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데 유리하다”며 “충성 고객을 확보해 발급과 이용이 증가하면 신용판매액이 늘게 되고 마케팅비용 등도 제휴사와 공동으로 분담해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제휴 브랜드가 신규 고객 모집 창구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모집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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