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51억원에 계약 체결…10년 구조개편 마침표
[미디어펜=박준모 기자]동국제강그룹이 그룹의 상징이었던 페럼타워를 다시 사들이기로 했다. 이를 통해 재도약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동국제강그룹 동국제강은 25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서울 중구 수하동 소재 ‘페럼타워’ 매수를 의결하고,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매도·매수측 상호 입회하에 ‘부동산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 서울 중구 수하동 동국제강그룹 본사 페럼타워 전경./사진=동국제강그룹 제공


매수금액은 6450억6000만 원으로, 3분기 안으로 잔금 납입 등 잔여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둥국제강그룹은 페럼타워를 되찾아오면서 재도약을 위한 ‘내실 있는 성장’으로 전환한다는 각오다. 지난 2023년 6월 지주사 동국홀딩스와 철강법인 동국제강·동국씨엠 2개사로 분할하며 그룹사로 구조를 갖췄으며, 이번 사옥 매입으로 그룹의 통합 시너지 창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동국제강그룹은 2010년 8월 페럼타워를 짓고 입주했다. 서울 중심업무지구(CBD) 대지 3749㎡(1134평), 지하 6층·지상 28층 규모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 지속된 업황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로 신용등급 조정을 겪었고, 2014년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했다. 이후 동국제강과 유니온스틸 합병, 국제종합기계 매각, 유아이엘 매각, 페럼인프라 유동화, 포항 2후판 공장 폐쇄, 국내외 보유 상장 주식 전량 처분 등의 자구책을 추진했다. 

2015년에는 페럼타워를 매각했고 2016년에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졸업했다. 이후로도 중국 장강공장 매각, 중국법인 지분정리, 브라질 CSP 제철소 매각 등을 거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힘썼고 결국 페럼타워를 다시 가져오게 됐다. 

업계 내에서는 동국제강그룹의 이번 페럼타워 재인수가 자신들의 정체성을 되찾고, 재도약 의지를 상징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6500억 원의 가까운 빌딩을 다시 인수할 수 있을 정도로 재무적으로 안정됐다는 것을 알리고, 경영 효율성과 조직 집중도를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동국제강은 건실한 재무적 체력을 기반으로 중심업무지구(CBD) 빌딩 자산 운영 등 업황 민감도가 낮은 안정적 사업 기반을 확보함에 따라 수익성 개선 및 향후 시장가격 상승을 통한 투자자산 가치 증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동국제강그룹이 정상궤도에 진입했다는 것을 각인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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